하지만 <잡지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가야할 길이 멉니다. 라디오로 동시 송출된다는 점이 제약이 될 때가 많죠. 영상 편집에 충분한 공을 들이고, 8-15분 정도로 압축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성공한’ 유튜브 지식채널들과 비교해보면, <잡지사> 영상은 호흡이 길고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라디오 진행에 익숙한 저 스스로도 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무척 크지요. 늦은 시간 방송인 탓에, 바쁜 게스트들과 생방송을 하기 어려운 점도 한계입니다.
이건 제작국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고민일 겁니다. 기존의 라디오 문법에서 벗어나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지만, 라디오로 편성되지 않으면 인력이나 예산을 지원받기 쉽지 않고, 프로그램 초창기에 좋은 스피커들을 섭외하는 것도 어려워지죠. 영상 편집에 더 힘을 주고 싶어도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메가히트’ 콘텐츠를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잡지사 같은 새로운 프로가 더 나와야 돼.” “아주 아이디어가 신선해.”
회사에서 마주치는 선배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격려의 말씀에 힘이 되고 감사하지만, 그럴 때마다 속으로 민망하기도 합니다. 잡지사가 있기 전 수많은 ‘잡다한 지식 컨텐츠’들이 이미 있었고, 이미 그 분야는 레드 오션이 된지 오래거든요. 만약 제가 더 부지런하고, 또 제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 <잡지사>가 1-2년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