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세요~ 말하기 싫어요~”
하루 종일 만난 경찰, 민원인, 시민 등은 대부분 냉정했다. 호의적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를 달가워하지 않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더 내가 왜 경찰서에서, 거리에서 이 시간을 겪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야 했다. 단순히 사람들이 좋아서,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로 결론 낼 게 아니었다. 게다가 펜의 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무서웠다. 같은 시민단체 집회를 보더라도 어떤 시각과 목소리를 담느냐에 따라 다른 기사가 나가는 것을 봤다.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하고 기록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하고 부딪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