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재충전 사이,
뜨거웠던 베트남 CoP

서민선 보도국 정치부

CoP(Community of Practice)를 다녀오라는 말에 처음엔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해외로 나간다곤 하지만 장소만 외국일 뿐, 머릿속에는 회사 워크숍 비슷한 이미지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친분이 전혀 없는 타국·지역본부 선배들이랑 간다니.. 생각만 해도 어색함 그 자체였다. 입사 후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회사 행사는 해 본 적도 없고, 선배들과의 교류는 더더욱 없었다. 다만 마침 날짜도 총선 직후겠다, 장소도 베트남이라고 하니 가서 푹 쉬다 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나트랑에 도착했다.

싸이 노래로 시작된 CoP

첫 날 일정은 얄궂게도 ‘호핑 투어’였다. 만난 지 24시간도 채 안됐는데 수영복 차림을 해야 했다. 민망함과 함께 스피드보트에 올라 약 30분간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했다. 배 앞 부분이 공중에 떠서 갈 정도로 빠른 속도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청록색 바다에 내리쬐는 햇빛, 포근한 바닷바람에 절로 미소 지어졌다. ‘해외여행 온 게 맞구나’ 실감나기 시작했다.


말은 호핑 투어였는데, 사실 물이 더러워 내부가 잘 보이진 않았다. 배 위에선 과일, 라면, 그리고 음료가 무제한이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이빙도 하고, 춤도 췄다. 어느새 선배들과 어깨동무 하고 싸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부장, 국장으로 모셨던 분들은 물론 처음 본 타국·지역본부 선배들과도 함께 춤을 췄다. 업체 측이 물이 더러워 호핑 투어가 제대로 안 되는 걸 이런 식(?)으로 때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덕분에 선배들과의 어색함은 옅어져갔다.

‘CBS’에 진심인 사람들

어색함이 사라진 곳엔 수다가 채워졌다. 대부분 CBS에 대한 이야기였다. 타사에서 CBS 보도국 기자들 보고 ‘술자리에서도 기사 얘기, 회사 얘기만 하는 기자들’이라며 타박하곤 했는데, 타국 선배들은 더 한 분들이었다. 과거 이야기로 시작되는 자부심부터 미래 걱정까지.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물꼬가 터지자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우리는 해변가 모래사장 위에 문을 연 바(Bar)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서핑·골프·쇼핑·관광·마사지…
힐링 그 자체

둘째 날 일정은 개인 자유시간 이었다. 서핑 팀, 쇼핑 팀, 골프 팀, 관광 팀, 휴식 팀 등 취향대로 팀을 꾸려 즐겼다. 아쉬웠던 점은 출발 전에 미리 한 번 모였다면 좀 더 다양한 인원들이, 다양한 그룹으로 섞여 놀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다음 CoP 가는 팀은 일정에 자유시간이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저녁은 각 국의 일원들끼리 단합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보도국은 랍스타 등 해산물 파티를 벌였다.

마지막 날은 ‘관광’이었다. 힌두교 사원과 불교 사원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다들 힘들어했다. 하지만 보통 휴양을 하러 오는 동남아에서 관광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가짜들만 모아놓고 파는 시장도 가고, 대형 마트에서 기념품도 샀다. 단체로 마사지까지 받은 뒤 공항으로 향했다. 지난번 나트랑에 온 CoP 멤버들은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인근 호텔에서 대기하다가 왔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약 1시간 연착됐을 뿐이었다. 처음 공항에서 만났을 땐 서먹서먹했지만, 선배들과 함께 먹고 놀고 쉬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감사한 경험이었다.

설렘과 재충전 사이,
뜨거웠던 베트남 CoP

서민선 보도국 정치부

CoP(Community of Practice)를 다녀오라는 말에 처음엔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해외로 나간다곤 하지만 장소만 외국일 뿐, 머릿속에는 회사 워크숍 비슷한 이미지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친분이 전혀 없는 타국·지역본부 선배들이랑 간다니.. 생각만 해도 어색함 그 자체였다. 입사 후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회사 행사는 해 본 적도 없고, 선배들과의 교류는 더더욱 없었다. 다만 마침 날짜도 총선 직후겠다, 장소도 베트남이라고 하니 가서 푹 쉬다 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나트랑에 도착했다.

싸이 노래로 시작된 CoP

첫 날 일정은 얄궂게도 ‘호핑 투어’였다. 만난 지 24시간도 채 안됐는데 수영복 차림을 해야 했다. 민망함과 함께 스피드보트에 올라 약 30분간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했다. 배 앞 부분이 공중에 떠서 갈 정도로 빠른 속도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청록색 바다에 내리쬐는 햇빛, 포근한 바닷바람에 절로 미소 지어졌다. ‘해외여행 온 게 맞구나’ 실감나기 시작했다.


말은 호핑 투어였는데, 사실 물이 더러워 내부가 잘 보이진 않았다. 배 위에선 과일, 라면, 그리고 음료가 무제한이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이빙도 하고, 춤도 췄다. 어느새 선배들과 어깨동무 하고 싸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부장, 국장으로 모셨던 분들은 물론 처음 본 타국·지역본부 선배들과도 함께 춤을 췄다. 업체 측이 물이 더러워 호핑 투어가 제대로 안 되는 걸 이런 식(?)으로 때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덕분에 선배들과의 어색함은 옅어져갔다.

‘CBS’에 진심인 사람들

어색함이 사라진 곳엔 수다가 채워졌다. 대부분 CBS에 대한 이야기였다. 타사에서 CBS 보도국 기자들 보고 ‘술자리에서도 기사 얘기, 회사 얘기만 하는 기자들’이라며 타박하곤 했는데, 타국 선배들은 더 한 분들이었다. 과거 이야기로 시작되는 자부심부터 미래 걱정까지.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물꼬가 터지자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우리는 해변가 모래사장 위에 문을 연 바(Bar)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서핑·골프·쇼핑·관광·마사지… 힐링 그 자체

둘째 날 일정은 개인 자유시간 이었다. 서핑 팀, 쇼핑 팀, 골프 팀, 관광 팀, 휴식 팀 등 취향대로 팀을 꾸려 즐겼다. 아쉬웠던 점은 출발 전에 미리 한 번 모였다면 좀 더 다양한 인원들이, 다양한 그룹으로 섞여 놀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다음 CoP 가는 팀은 일정에 자유시간이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저녁은 각 국의 일원들끼리 단합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보도국은 랍스타 등 해산물 파티를 벌였다.

마지막 날은 ‘관광’이었다. 힌두교 사원과 불교 사원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다들 힘들어했다. 하지만 보통 휴양을 하러 오는 동남아에서 관광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가짜들만 모아놓고 파는 시장도 가고, 대형 마트에서 기념품도 샀다. 단체로 마사지까지 받은 뒤 공항으로 향했다. 지난번 나트랑에 온 CoP 멤버들은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인근 호텔에서 대기하다가 왔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약 1시간 연착됐을 뿐이었다. 처음 공항에서 만났을 땐 서먹서먹했지만, 선배들과 함께 먹고 놀고 쉬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감사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