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를 하고 편집을 하다 보면, 사연자를 위한 말씀에 스탭들이 더 은혜를 받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맨투맨 처치> 1회에는 여러 고난을 동시에 마주한 사연자가 출연합니다. 제 아버지뻘 나이의, 그분이 겪은 상황(자녀 문제, 직장 해임 문제 등)은 제가 전혀 겪어본 적 없는 고난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분을 위한 말씀을 듣는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고난의 종류만 다를 뿐, 그분이 고난을 겪으며 느낀 감정은 저도 분명 느껴본 적 있는 감정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작사가 김이나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편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많은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 ‘눈코입이 달린 사람’이라고 하는 것보다 ‘짝눈, 까만 피부, 예쁜 손가락’이라고 더 디테일하게 답하는 것이 세밀한 감정을 자극해 더 큰 공감을 살 수 있다.“
겪은 상황과 다를지라도, 겪은 감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공감은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이죠.
<맨투맨 처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말씀. 그러나 또 다른 모든 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 또 다른 모든 한 사람“들”을 “위한” 말씀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