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박재홍의 한판승부>의 눈부신 활약이 더해지고 있다. 언론 통폐합 시절 <월요특집>부터 당대 최고의 앵커들을 배출하며 시사 프로그램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한 <시사자키>, 그리고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실험적 시사 프로그램 <뉴스업>에 이르기까지 CBS 저녁 시사 프로그램은 늘 호평을 받아왔지만 청취율 1%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박재홍의 한판승부>는 지난해 3라운드 이후 6분기 연속 1%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이번 4라운드에서는 CBS 저녁 시사 프로그램 사상 최고 청취율인 1.8%를 기록하며 CBS 표준FM의 양대 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진영 논리에 따라 양분되어 상대를 무조건 악마화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 시대에 CBS 시사 프로그램이 공정한 진행, 균형잡힌 저널리즘이라는 교과서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CBS 라디오 70년 역사의 귀한 열매이자 대한민국 언론에 남겨진 희망의 불씨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의 위기’를 말한다. 사실 라디오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해온 지 수십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이제는 위기감이 정말 턱밑까지 차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 라디오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왔으며, 포털 사이트부터 유튜브에 이르는 다양한 확장 시도들도 대부분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댓꿀쇼>를 만들고 ‘꿀단지 멤버십’을 성공적으로 모집했으며, <박재홍의 한판승부>는 <더 라커룸>을 만들어 ‘균형 있는 진영 방송’을 추구하고 있다.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김정원 피아니스트의 <클래식 붐은 와요>, 이지민 아나운서의 복직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육아연구소>도 많은 관심을 모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