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의 폭설 속 열린 CBS 기술 축제

'어서옵SHOW 시즌 2'

현장을 가다

김광성 기술국 정보시스템부

플랫폼개발팀 엔지니어

예년 같았으면 쌀쌀한 가을비 정도가 내렸을 11월 하순, 올해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목동 사옥 2층 G스튜디오는 특별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진행요원들과 항공기 기장 복장의 스태프들 사이로 AI가 합성한 '기장'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미디어 기술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정보시스템부와 CBS 방송기술인협회가 주최한 '어서옵SHOW 시즌 2'의 시작이었습니다.

행사장 전경

이 행사를 준비한 기술국 엔지니어들은 두 달 넘게 본업과 전시회 준비를 병행했습니다. 그만큼 강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기는 ‘기술을 주제로 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며, 행사 기획을 주도한 박명석 부장과 김준규 엔지니어는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2020년 시즌 1에서 4개였던 전시 섹션은 이번에 6개로 늘어났습니다. 각 섹션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모두 방송 현장의 필요나 시・청취자들의 요구, 미디어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들이었습니다.

'AI, 네가 기사 좀 쓴다며?' 섹션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사 생성기를 선보였습니다. 보도자료를 입력하면 텍스트 생성 AI가 핵심 요점을 정리해 기사를 작성하고, 이미지 생성 AI가 어울리는 삽화까지 그려내는 모습에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CBS 라디오 인기의 비결은 선곡' 섹션은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눈 오는 겨울날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낸 노래'처럼 세밀한 검색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어떤 곡의 '다음 곡'으로 많이 선곡된 노래나 그중 인기가 높았던 곡도 찾아줍니다. 행사장을 찾은 제작국 PD들은 "필요한 기능이었다"며 환영했고, "첫눈이나 태풍 같은 특별한 날씨 정보도 검색에 활용하자"는 등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앙증맞은 스티어링 휠 모양 장난감으로 꾸민 '안드로이드 오토 & 애플 카플레이' 섹션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차량용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환경을 지원하도록 개선한 레인보우 앱을 소개하는 섹션이었습니다. CBS 레인보우 앱은 올 봄 국내 방송사 라디오 스트리밍 앱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기능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앱 이용 시간이 12%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레인보우를 들으며 걷는 즐거움' 섹션에서 공개된 '레인보우 함께걷기' 서비스는 방송을 들으면서 걷기 운동을 하는 청취자들을 위한 기능입니다. 방송을 들으며 7000걸음의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캐시워크' 등 걷기 앱의 성공에 주목한 기업들이 앱에 걷기 기능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 방송업계에서는 CBS가 처음으로 시도하게 됩니다. 청취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라디오 진행자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는데, "매일 프로그램별 걷기 순위를 금, 은, 동메달로 표시하자"는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습니다.

'너만을 위한 내 마음의 한 줄' 섹션에서는 '오디오 스트리밍 동적 데이터 삽입 기술'이 소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레인보우 앱은 방송 오디오와 곡 정보를 따로따로 전송해 왔지만, 이제는 오디오 신호 속에 곡 정보를 함께 실어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청취자가 보내온 '한 줄 메시지'도 이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어, 서버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콘텐츠 세로본능' 섹션에서는 세로형 숏폼 콘텐츠를 위한 '숏폼 모듈'이 공개됐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구동되는 이 모듈은 '만나', '레인보우', '노컷뉴스', '성경통독' 등 CBS의 모든 모바일 앱에 탑재될 수 있습니다. "긴 버전 원본 영상으로의 유입을 돕는 '관문' 역할을 할 것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오후에 열린 특별 세미나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DVNEST 이광희 대표는 '차세대 IP 기술 NDI의 모든 것' 세미나에서 비디오, 오디오, 장치 제어 신호를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하는 새로운 방송 기술을 소개했고, 김광성 엔지니어는 '방송 제작을 위한 뮤직 오토태깅' 세미나를 통해 92%가 넘는 정확도로 음악의 메타데이터를 자동 추출하는 AI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행사장을 방문해 ’뽑기’ 이벤트에 참여한 ‘김현정의 뉴스쇼’ 김현정 앵커

이틀간의 행사는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습니다. 총 224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는데, 방송 제작·보도 담당 직원은 물론 CBS 라이프 소속의 청소·경비 직원들까지 다양한 직군의 참가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지역본부 직원들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을 비롯한 타 방송사 엔지니어들의 방문도 이어졌습니다. 각 국의 후원으로 마련된 풍성한 경품도 행사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방송기술혁신상을 수상한 이정우(좌), 김동희(우) 엔지니어

우수상을 수상한 정은영 차장

CBS의 기술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동희, 이정우 엔지니어는 방송업계 최초로 라디오 앱의 차량 연동 기능을 구현한 공로로 2024 방송기술대상에서 '방송기술혁신상'을, 데이터 기반 선곡 통계 서비스를 개발한 정은영 차장은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질적 · 양적으로 성장했을뿐 아니라 '기술을 주제로 한 소통'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싹틔운 겁니다. 각 섹션마다 방송 기획·제작이나 취재·보도 현장의 감각이 담긴 의견이 쏟아졌고,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기능도 추가하면 어떨까"하는 구체적인 개선안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어서옵SHOW 시즌 3'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어떤 기술로 응답할지 기대됩니다.

117년 만의 폭설 속 열린 CBS 기술 축제

'어서옵SHOW 시즌 2' 현장을 가다

김광성 기술국 정보시스템부 플랫폼개발팀 엔지니어

예년 같았으면 쌀쌀한 가을비 정도가 내렸을 11월 하순, 올해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목동 사옥 2층 G스튜디오는 특별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진행요원들과 항공기 기장 복장의 스태프들 사이로 AI가 합성한 '기장'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미디어 기술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정보시스템부와 CBS 방송기술인협회가 주최한 '어서옵SHOW 시즌 2'의 시작이었습니다.

행사장 전경

이 행사를 준비한 기술국 엔지니어들은 두 달 넘게 본업과 전시회 준비를 병행했습니다. 그만큼 강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기는 ‘기술을 주제로 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며, 행사 기획을 주도한 박명석 부장과 김준규 엔지니어는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2020년 시즌 1에서 4개였던 전시 섹션은 이번에 6개로 늘어났습니다. 각 섹션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모두 방송 현장의 필요나 시・청취자들의 요구, 미디어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들이었습니다.

'AI, 네가 기사 좀 쓴다며?' 섹션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사 생성기를 선보였습니다. 보도자료를 입력하면 텍스트 생성 AI가 핵심 요점을 정리해 기사를 작성하고, 이미지 생성 AI가 어울리는 삽화까지 그려내는 모습에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CBS 라디오 인기의 비결은 선곡' 섹션은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눈 오는 겨울날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낸 노래'처럼 세밀한 검색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어떤 곡의 '다음 곡'으로 많이 선곡된 노래나 그중 인기가 높았던 곡도 찾아줍니다. 행사장을 찾은 제작국 PD들은 "필요한 기능이었다"며 환영했고, "첫눈이나 태풍 같은 특별한 날씨 정보도 검색에 활용하자"는 등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앙증맞은 스티어링 휠 모양 장난감으로 꾸민 '안드로이드 오토 & 애플 카플레이' 섹션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차량용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환경을 지원하도록 개선한 레인보우 앱을 소개하는 섹션이었습니다. CBS 레인보우 앱은 올 봄 국내 방송사 라디오 스트리밍 앱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기능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앱 이용 시간이 12%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레인보우를 들으며 걷는 즐거움' 섹션에서 공개된 '레인보우 함께걷기' 서비스는 방송을 들으면서 걷기 운동을 하는 청취자들을 위한 기능입니다. 방송을 들으며 7000걸음의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캐시워크' 등 걷기 앱의 성공에 주목한 기업들이 앱에 걷기 기능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 방송업계에서는 CBS가 처음으로 시도하게 됩니다. 청취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라디오 진행자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는데, "매일 프로그램별 걷기 순위를 금, 은, 동메달로 표시하자"는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습니다.


'너만을 위한 내 마음의 한 줄' 섹션에서는 '오디오 스트리밍 동적 데이터 삽입 기술'이 소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레인보우 앱은 방송 오디오와 곡 정보를 따로따로 전송해 왔지만, 이제는 오디오 신호 속에 곡 정보를 함께 실어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청취자가 보내온 '한 줄 메시지'도 이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어, 서버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콘텐츠 세로본능' 섹션에서는 세로형 숏폼 콘텐츠를 위한 '숏폼 모듈'이 공개됐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구동되는 이 모듈은 '만나', '레인보우', '노컷뉴스', '성경통독' 등 CBS의 모든 모바일 앱에 탑재될 수 있습니다. "긴 버전 원본 영상으로의 유입을 돕는 '관문' 역할을 할 것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오후에 열린 특별 세미나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DVNEST 이광희 대표는 '차세대 IP 기술 NDI의 모든 것' 세미나에서 비디오, 오디오, 장치 제어 신호를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하는 새로운 방송 기술을 소개했고, 김광성 엔지니어는 '방송 제작을 위한 뮤직 오토태깅' 세미나를 통해 92%가 넘는 정확도로 음악의 메타데이터를 자동 추출하는 AI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행사장을 방문해 ’뽑기’ 이벤트에 참여한 ‘김현정의 뉴스쇼’ 김현정 앵커

이틀간의 행사는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습니다. 총 224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는데, 방송 제작·보도 담당 직원은 물론 CBS 라이프 소속의 청소·경비 직원들까지 다양한 직군의 참가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지역본부 직원들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을 비롯한 타 방송사 엔지니어들의 방문도 이어졌습니다. 각 국의 후원으로 마련된 풍성한 경품도 행사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방송기술혁신상을 수상한 이정우(좌), 김동희(우) 엔지니어

우수상을 수상한 정은영 차장

CBS의 기술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동희, 이정우 엔지니어는 방송업계 최초로 라디오 앱의 차량 연동 기능을 구현한 공로로 2024 방송기술대상에서 '방송기술혁신상'을, 데이터 기반 선곡 통계 서비스를 개발한 정은영 차장은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질적 · 양적으로 성장했을뿐 아니라 '기술을 주제로 한 소통'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싹틔운 겁니다. 각 섹션마다 방송 기획·제작이나 취재·보도 현장의 감각이 담긴 의견이 쏟아졌고,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기능도 추가하면 어떨까"하는 구체적인 개선안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어서옵SHOW 시즌 3'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어떤 기술로 응답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