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다가올 역사’에서는 재한복음주의선교사통합공의회(1905)-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1918)-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1924, NCCK의 전신)에 이르기까지 세계 교회사에서도 보기 드문 일치와 연합을 실천했던 초창기 한국교회를 재조명했다. 지금 봐도 파격적인 ‘사회신조(1932)’가 어떻게 발표되게 되었는지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한국교회 사회 참여 전통의 근원을 추적했다. CBS 설립자 오토 디캠프 선교사의 육성과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보도 기능을 빼앗겼던 역사까지 다큐멘터리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눈물과 기도로 노력했던 기독교 사회 운동의 역사를 영화배우 강신일 장로의 호소력 있는 진행으로 압축했다.
2부 ‘기억될 미래’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독교 사회 운동의 역사와 과제를 담았다. 민간 통일 운동의 물꼬를 튼 80년대 남북 교회 간의 교류와 그를 통해 도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1988년 발표)’의 의미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 다양한 현장에서 고난받는 사람들과 함께해오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종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던 작품이었다.
AI를 활용한 이미지 작업, 2부 내레이터였던 싱어송라이터 황푸하 목사(새민족교회 담임)의 다양한 노래 삽입 등으로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1년 넘게 노력한 결과물이 앞으로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