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으로 만들어낸
‘잘 읽히는’ 社史

CBS 70주년 사사 편찬 후기 

정영철 기획조정실 심의홍보부장

CBS 창사 70년 사사를 발행한 후 그 과정을 정리하려는 글을 쓰려고 하니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충분히 사내에 알릴 필요가 있고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면서 느낀 제 능력의 부족함을 절감했고, 제대로 된 사사가 나온 것일까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이 글을 쓰기까지 가장 망설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완성도와 무관하게 사사는 우리 CBS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사가 나오기까지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알려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판단에 펜을 들었습니다.

이번 사사 편찬은 단순한 사실의 전달을 넘어 ‘읽히는 사사를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으레 정해진 발간 세러머니 이후 서재나 창고 한구석에 먼지를 머금고 또 다른 세월을 쌓아가는 사사와는 결별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여기에는 CBS의 발자취를 되새길수록 ‘CBS 역사는 CBS에만 머물게 할 수는 없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몇 번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CBS 구성원들과 우리의 역사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한국 교계와 우리 사회에 CBS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종종 외부에서 직원 예비 설교 차 방문한 목사님들 중에서도 “CBS가 이런 곳이었느냐”며 우리 역시에 대해 새삼 감탄하는 얘기를 듣곤 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번 사사를 편찬하면서 CBS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감의도 목사(오토 디 캠프)가 미국에서 들여온 방송장비와 한국 교계의 도움으로 시작한 CBS의 시작은 정말로 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최초의 민영방송에 걸맞게 시사와 교양, 라디오 드라마와 오락까지 많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의 언론통폐합, 언론사 최장기 파업과 IMF 외환위기, TV방송 진출의 연이은 실패 등 많은 위기를 거치면서도 CBS는 70년의 역사를 꿋꿋이 지켜냈습니다. 그것도 ‘쉽고 편한 길’이 아닌 ‘어렵지만 가야할 길’을 선택하면서 말입니다.

흔히 과거의 영광으로 현재를 살수는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사를 만들면서 때론 과거가 현재를 이끌어 가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BS의 시작점에서부터 곧은 선으로 확장하다보면 우리의 갈길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뉴스부활 20주년을 맞은 2017년 CBS의 선언을 다시 접하고 한참 곱씹게 됐습니다. 

1. 우리는 취재한 바를 기록해 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과 자본의 회유와 위협에 굴  하지 않는다.

2. 우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지향하며, 국민 통합을 위해 힘쓴다.

3.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4. 우리는 박애와 희생,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한다.

5. 우리는 정의와 진실 추구라는 언론인의 사명에 충실하며, 높은 도덕성과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이 시대 사관(史官)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는다.

CBS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때 70년 사사가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는 ‘주제넘게 거창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편찬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CBS 공동체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료 수집과 오류 수정을 맡아 준 실무위원들뿐 아니라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와준 많은 CBS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편찬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바쁜 현업이 있음에도 귀찮을 법한 자료 수집과 정리 그리고 오탈자 수정까지 흔쾌히 맡아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나올 80년, 90년, 100년 사사에는 더욱 자랑스런 CBS가 담기길 소망합니다.

십시일반으로 만들어낸

‘잘 읽히는’ 社史

CBS 70주년 사사 편찬 후기

정영철 기획조정실 심의홍보부장

CBS 창사 70년 사사를 발행한 후 그 과정을 정리하려는 글을 쓰려고 하니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충분히 사내에 알릴 필요가 있고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면서 느낀 제 능력의 부족함을 절감했고, 제대로 된 사사가 나온 것일까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이 글을 쓰기까지 가장 망설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완성도와 무관하게 사사는 우리 CBS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사가 나오기까지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알려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판단에 펜을 들었습니다.

이번 사사 편찬은 단순한 사실의 전달을 넘어 ‘읽히는 사사를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으레 정해진 발간 세러머니 이후 서재나 창고 한구석에 먼지를 머금고 또 다른 세월을 쌓아가는 사사와는 결별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여기에는 CBS의 발자취를 되새길수록 ‘CBS 역사는 CBS에만 머물게 할 수는 없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몇 번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CBS 구성원들과 우리의 역사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한국 교계와 우리 사회에 CBS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종종 외부에서 직원 예비 설교 차 방문한 목사님들 중에서도 “CBS가 이런 곳이었느냐”며 우리 역시에 대해 새삼 감탄하는 얘기를 듣곤 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번 사사를 편찬하면서 CBS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감의도 목사(오토 디 캠프)가 미국에서 들여온 방송장비와 한국 교계의 도움으로 시작한 CBS의 시작은 정말로 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최초의 민영방송에 걸맞게 시사와 교양, 라디오 드라마와 오락까지 많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의 언론통폐합, 언론사 최장기 파업과 IMF 외환위기, TV방송 진출의 연이은 실패 등 많은 위기를 거치면서도 CBS는 70년의 역사를 꿋꿋이 지켜냈습니다. 그것도 ‘쉽고 편한 길’이 아닌 ‘어렵지만 가야할 길’을 선택하면서 말입니다.

흔히 과거의 영광으로 현재를 살수는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사를 만들면서 때론 과거가 현재를 이끌어 가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BS의 시작점에서부터 곧은 선으로 확장하다보면 우리의 갈길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뉴스부활 20주년을 맞은 2017년 CBS의 선언을 다시 접하고 한참 곱씹게 됐습니다.


1. 우리는 취재한 바를 기록해 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과 자본의 회유와 위협에 굴  하지 않는다.

2. 우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지향하며, 국민 통합을 위해 힘쓴다.

3.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4. 우리는 박애와 희생,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한다.

5. 우리는 정의와 진실 추구라는 언론인의 사명에 충실하며, 높은 도덕성과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이 시대 사관(史官)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는다.

CBS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때 70년 사사가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는 ‘주제넘게 거창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편찬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CBS 공동체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료 수집과 오류 수정을 맡아 준 실무위원들뿐 아니라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와준 많은 CBS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편찬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바쁜 현업이 있음에도 귀찮을 법한 자료 수집과 정리 그리고 오탈자 수정까지 흔쾌히 맡아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나올 80년, 90년, 100년 사사에는 더욱 자랑스런 CBS가 담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