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앞에서
함께 만든 무대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

양솔휘 콘텐츠본부 사회공헌사업파트장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낮에는 폭염이, 갑작스러운 폭우가 도심을 삼키는 일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체감하는 이 ‘기후의 이상함’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9월 24일 사회공헌센터는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럼의 대주제를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설계’로 정하고, 환경의 ‘문제’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주제를 어떻게 하면 정책 입안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속에 ‘변화의 씨앗’을 심는 계기로 삼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했습니다.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 현장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기후 위기가 왜 여전히
먼 이야기로 들릴까?

뉴스를 보면 태풍과 폭염, 이상기후가 매일같이 보도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후 이야기가 너무 추상적이고 두렵게만 들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럼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특히 과학적 데이터와 해법 등 경제적이고 미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성과 구체성, 관계성을 부각시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를 풀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 보고서와 사례를 검토하고, 정부와 산업계의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연사들을 섭외했고 이번 포럼 무대에서 그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숫자로 읽는 기후 위기

KAIST 엄지용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카이스트 엄지용 교수가 ‘탄소중립 시대, 기술·금융·정책의 삼각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첫 번째 발제를 맡은 KAIST 엄지용 교수는 숫자와 경제 논리를 통해 기후 위기를 전혀 새로운 각도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기후 대응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35경 원의 투자가 175경 원의 기후 피해를 줄인다’는 메시지와 함께 막연했던 위기를 구체적 미래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축. ‘기술, 정책, 금융’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를 ‘탄소중립 시대의 삼각축’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는 경제의 위기이자 세대의 문제'라는 그의 결론은 이번 포럼의 전체 메시지를 압축하는 한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상상력으로 푸는 해법,
과학소설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곽재식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숭실사이버대학교 곽재식 교수가 ‘지구는 괜찮아, 경제가 문제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이어서 소설가이자 과학자인 곽재식 교수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 그리고 문화의 문제로 풀어냈습니다. ‘과학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면, 상상력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힘입니다.’ 곽교수는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이해’가 아니라 ‘감정’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그는 기술적 해법보다, 그 해법을 지속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곧 CBS가 오랜 세월 방송을 통해 이뤄왔던 사명, 즉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일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건축에서 시작되는 변화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가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 확산을 위한 통합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마지막으로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의 이야기 역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도시는 기후 위기를 막는 가장 가까운 전선이다’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가 매일 오르내리는 빌딩, 출근길에 스치는 도로,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까지 이 모든 곳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현실과의 접점을 이끌어냈습니다. 제로에너지 건축과 그린 리모델링, 언뜻 멀게만 느껴졌던 용어들이 ‘우리 집, 우리 동네’로 다가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움직이는
포럼을 꿈꾸다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설계’를 주제로 연사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이번 포럼의 핵심은 ‘지식이 살아 움직이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무대 위 전문가들의 발제를 듣고 끝나는 형식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흐름을 세밀하게 설계하려고 했습니다. 과학적 데이터로 시작해 탄소저감, 금융권의 녹색투자, 도시와 건축의 혁신 등을 토론을 통해 연사와 청중, 방송 참여자들을 연결시키고자 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뒤 받은 피드백들도 행사를 준비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기업 관계자는 “이제 기후 위기가 투자 리스크이자 기회라는 사실이 명확히 이해됐다”고 했고, 한 대학생은 “데이터와 정책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포럼 하나로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요. 하지만 이번 포럼이 만든 작은 물결, 즉 포럼에서의 질문과 해법들이 정책으로, 기업 전략으로, 시민의 행동으로 조금씩 뿌리내리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고, 또 다른 내일의 기회를 열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기후 위기 앞에서
함께 만든 무대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

양솔휘 콘텐츠본부 사회공헌사업파트장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낮에는 폭염이, 갑작스러운 폭우가 도심을 삼키는 일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체감하는 이 ‘기후의 이상함’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9월 24일 사회공헌센터는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럼의 대주제를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설계’로 정하고, 환경의 ‘문제’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주제를 어떻게 하면 정책 입안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속에 ‘변화의 씨앗’을 심는 계기로 삼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했습니다.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 현장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기후 위기가 왜 여전히 먼 이야기로 들릴까?

뉴스를 보면 태풍과 폭염, 이상기후가 매일같이 보도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후 이야기가 너무 추상적이고 두렵게만 들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럼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특히 과학적 데이터와 해법 등 경제적이고 미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성과 구체성, 관계성을 부각시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를 풀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 보고서와 사례를 검토하고, 정부와 산업계의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연사들을 섭외했고 이번 포럼 무대에서 그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숫자로 읽는 기후 위기

KAIST 지용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카이스트 엄지용 교수가 ‘탄소중립 시대, 기술·금융·정책의 삼각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첫 번째 발제를 맡은 KAIST 엄지용 교수는 숫자와 경제 논리를 통해 기후 위기를 전혀 새로운 각도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기후 대응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35경 원의 투자가 175경 원의 기후 피해를 줄인다’는 메시지와 함께 막연했던 위기를 구체적 미래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축. ‘기술, 정책, 금융’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를 ‘탄소중립 시대의 삼각축’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는 경제의 위기이자 세대의 문제'라는 그의 결론은 이번 포럼의 전체 메시지를 압축하는 한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상상력으로 푸는 해법, 과학소설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곽재식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숭실사이버대학교 곽재식 교수가 ‘지구는 괜찮아, 경제가 문제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이어서 소설가이자 과학자인 곽재식 교수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 그리고 문화의 문제로 풀어냈습니다. ‘과학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면, 상상력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힘입니다.’ 곽교수는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이해’가 아니라 ‘감정’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그는 기술적 해법보다, 그 해법을 지속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곧 CBS가 오랜 세월 방송을 통해 이뤄왔던 사명, 즉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일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건축에서 시작되는 변화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가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 확산을 위한 통합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마지막으로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의 이야기 역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도시는 기후 위기를 막는 가장 가까운 전선이다’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가 매일 오르내리는 빌딩, 출근길에 스치는 도로,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까지 이 모든 곳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현실과의 접점을 이끌어냈습니다. 제로에너지 건축과 그린 리모델링, 언뜻 멀게만 느껴졌던 용어들이 ‘우리 집, 우리 동네’로 다가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움직이는
포럼을 꿈꾸다

지난 9월 24일 수요일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설계’를 주제로 연사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 CBS 사회공헌센터) 

이번 포럼의 핵심은 ‘지식이 살아 움직이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무대 위 전문가들의 발제를 듣고 끝나는 형식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흐름을 세밀하게 설계하려고 했습니다. 과학적 데이터로 시작해 탄소저감, 금융권의 녹색투자, 도시와 건축의 혁신 등을 토론을 통해 연사와 청중, 방송 참여자들을 연결시키고자 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뒤 받은 피드백들도 행사를 준비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기업 관계자는 “이제 기후 위기가 투자 리스크이자 기회라는 사실이 명확히 이해됐다”고 했고, 한 대학생은 “데이터와 정책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포럼 하나로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요. 하지만 이번 포럼이 만든 작은 물결, 즉 포럼에서의 질문과 해법들이 정책으로, 기업 전략으로, 시민의 행동으로 조금씩 뿌리내리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고, 또 다른 내일의 기회를 열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