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반짝이는 것이
도착했다

경제연구소 구독자 10만 돌파

윤지나
콘텐츠본부 보도국 디지털뉴스제작센터장

몇 해 사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레거시 언론부터 일상사까지 삼켜버린 세상 만사의 창고가 되었다. 잘나가는 연예인까지 채널을 열어 양민을 학살하는, 매드맥스도 울고 갈 살벌한 전장. 증권에서 방산까지, 업종 불문 채널이 생겨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세계. 강호의 도는 실종되고, 오로지 자극과 클릭의 검만이 번뜩이는 붉은 바다다.


그 와중에 ‘실컷’이란 이름으로 소박하게 연명하던 한 채널이 있었다. 1년 전, 절치부심 끝에 간판을 ‘CBS경제연구실’로 바꾸고 본격 질주를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원초적 욕망을 대놓고 전시하는 '경제적본능', 의사들의 팩폭이 빛나는 '의사결정',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엮은 '기후로운 경제생활', 단추부터 비행기까지 세상의 모든 제품을 뜯어보는 '여차저차'. 만성 자원부족 상태에서 이들이 뛴 트랙은 땀 범벅에 피칠갑이다.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을 지나 5천이던 구독자는 9월에 10만을 돌파, 이제는 13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며칠 전에는 드디어 ‘실버버튼’이 반짝이는 모습으로 보도국에 도착했다. 유튜브가 건네는 첫 번째 인정의 징표다. 누군가를 저주하지 않으면서 정보 위주로 채운 콘텐츠만으로 10만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험난한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CBS가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정치 콘텐츠도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이 루틴일 지경이었다. 이제는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도 웃는 여유가 생겼다. 한두 번 겪는 일 아니잖아?


어찌나 경쟁자가 넘쳐나는지, 실버버튼의 크기는 예전보다 많이 작아졌다. 유튜브는 각성하라. 하지만 작고 반짝이는 건 언제나 아름답다.

작고 반짝이는 것이 도착했다

경제연구실 구독자 10만 돌파

윤지나 콘텐츠본부 보도국 디지털뉴스제작센터장

몇 해 사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레거시 언론부터 일상사까지 삼켜버린 세상 만사의 창고가 되었다. 잘나가는 연예인까지 채널을 열어 양민을 학살하는, 매드맥스도 울고 갈 살벌한 전장. 증권에서 방산까지, 업종 불문 채널이 생겨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세계. 강호의 도는 실종되고, 오로지 자극과 클릭의 검만이 번뜩이는 붉은 바다다.


그 와중에 ‘실컷’이란 이름으로 소박하게 연명하던 한 채널이 있었다. 1년 전, 절치부심 끝에 간판을 ‘CBS경제연구실’로 바꾸고 본격 질주를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원초적 욕망을 대놓고 전시하는 '경제적본능', 의사들의 팩폭이 빛나는 '의사결정',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엮은 '기후로운 경제생활', 단추부터 비행기까지 세상의 모든 제품을 뜯어보는 '여차저차'. 만성 자원부족 상태에서 이들이 뛴 트랙은 땀 범벅에 피칠갑이다.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을 지나 5천이던 구독자는 9월에 10만을 돌파, 이제는 13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며칠 전에는 드디어 ‘실버버튼’이 반짝이는 모습으로 보도국에 도착했다. 유튜브가 건네는 첫 번째 인정의 징표다. 누군가를 저주하지 않으면서 정보 위주로 채운 콘텐츠만으로 10만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험난한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CBS가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정치 콘텐츠도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이 루틴일 지경이었다. 이제는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도 웃는 여유가 생겼다. 한두 번 겪는 일 아니잖아?


어찌나 경쟁자가 넘쳐나는지, 실버버튼의 크기는 예전보다 많이 작아졌다. 유튜브는 각성하라. 하지만 작고 반짝이는 건 언제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