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사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레거시 언론부터 일상사까지 삼켜버린 세상 만사의 창고가 되었다. 잘나가는 연예인까지 채널을 열어 양민을 학살하는, 매드맥스도 울고 갈 살벌한 전장. 증권에서 방산까지, 업종 불문 채널이 생겨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세계. 강호의 도는 실종되고, 오로지 자극과 클릭의 검만이 번뜩이는 붉은 바다다.
그 와중에 ‘실컷’이란 이름으로 소박하게 연명하던 한 채널이 있었다. 1년 전, 절치부심 끝에 간판을 ‘CBS경제연구실’로 바꾸고 본격 질주를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원초적 욕망을 대놓고 전시하는 '경제적본능', 의사들의 팩폭이 빛나는 '의사결정',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엮은 '기후로운 경제생활', 단추부터 비행기까지 세상의 모든 제품을 뜯어보는 '여차저차'. 만성 자원부족 상태에서 이들이 뛴 트랙은 땀 범벅에 피칠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