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e, Sir!

전북CBS 신입 엔지니어의
우당탕탕 적응기

김찬민 전북본부 엔지니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들리는 “Yes, Sir!”와 달리, 영어권 해군·해병대에서 사용하는 “Aye, Sir!”는 단순한 긍정의 대답이 아닙니다. 이는 “지시를 정확히 이해했으며, 그 지시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는 의지까지 담은 응답입니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저는 여러 현장에서 비록 미숙함도 있었지만, 점차 당당하게 “Aye, Sir!”라고 말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왜 하필 지금 고장나?”

엔지니어라면 한 번쯤 말하게 되는 그 말을, 저는 전북CBS에서 2개월 만에 직접 경험했습니다. 문제의 장비는 연주소에서 송신소까지 오디오를 RF로 전달하는 핵심 장비 STL(Studio-to-Transmitter Link). 20년 넘게 쓰인 장비라 언젠가 고장 날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문제가 발생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버린 장비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예비망으로 절체·운영을 이어갔지만, 방송 안정성이 떨어지는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기술국은 이를 전환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RF 방식 대신 통신사 광 전용회선으로 전환을 추진하였고 이는 단종된 기존 장비를 전면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여 단기간에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큰 지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더 안정적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구비서류 제출 등 행정업무는 선배님 도움으로 빠르게 처리됐지만, 모악산 송신소의 광 인프라 부족으로 매주 현장을 오르며 점검과 증설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전용회선을 신설 후 송신기와 연결하고도 기존 STL 연결 대비 오디오 레벨 신호가 커서 과변조가 발생하여 추가로 송신소에 올라가 OPTIMOD 레벨값을 조정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은 안정적인 회선으로 청취자분들께 깨끗한 음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악산 작업 당시 집중호우가 잦은 7월로 삭도 이용 일정을 확정 짓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통신환경에서 양호한 광 신호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처음엔 “왜 하필 지금?”이었지만, 돌아보니 저에겐 본사에서 배웠던 송출 분야를 다시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성장의 계기였습니다. 물론 여름의 폭우 속 낙뢰가 송신소를 스치며 삭도가 중간에 멈추던 순간은 아직도 아찔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추가로 고장 난 장비는 과거 동일 장비를 운용했던 대구 및 광주에서 보관 중인 폐처리품을 받아 업체를 통해 동류전용하여 수리를 완료했고 현재는 예비망이 된 STL 장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신 대구·광주 기술국장님과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죽음에서 거듭난 STL Tx, 현역이 끝났으니, 예비역으로 복무해야 합니다.

#2

참여자가 스태프로
(feat. 한밤의 프레이즈 Campus Tour)

2024년 익산 종합경기장에서 한밤의 프레이즈를 ‘관객’으로 바라보았던 저는, 1년 뒤 CBS에 입사하여 같은 찬양 집회를 ‘만드는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Gifted 워십팀과 함께 전주대학교, 성결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총신대학교, 목원대학교, 한동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캠퍼스 투어와 마지막 Joy4U 10주년 기념 평촌 새중앙교회 투어까지 스태프로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익산 한밤의 프레이즈, 저기 어딘가 있었습니다. ㅎㅎ

처음 부여된 임무는 프롬프트 설치, 안전 관리, 출연자 대기 안내, 진행 보조 등 집회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참여자로서는 볼 수 없는 현장의 긴박함을 체감하며, 큐시트를 통해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장면들이 눈앞에서 실제로 구현될 때 집회의 전체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투어식 프로그램 특성상 각 현장의 환경과 조건이 모두 달라, 매번 새로운 공간에 맞춰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현장을 읽는 눈과 대응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5월 말 빠른 더위, 야외에서 안전 펜스를 재조정하다 보니 반쯤 넋이 나갔었습니다.

또한 성결대학교 집회부터는 인스타그램 릴스용 콘텐츠 촬영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예배 현장에서 ‘찍히는 사람’에 가까웠던 제가, 이제는 ‘찍는 사람’으로서 예배의 순간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촬영한 영상들은 과도한 줌과 ISO 설정으로 노이즈가 많이 발생했고, 집회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대부분 옆모습 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쓸모없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PD 선배님께 촬영 방법을 조언받고, 다양한 워십팀의 SNS를 참고하며 좋은 장면을 남기기 위한 구도와 촬영 방법을 고민하고 실제로 적용해 보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장면 하나에 담기는 감동을 화면으로 옮기기까지, 그 뒤에 필요한 세심한 준비와 고민의 중요성을 깊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찍히는 사람에서 찍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출처: 아이자야 씩스티원 유튜브)

8번의 투어를 마친 뒤, 담당 PD 선배님께서는 내년부터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 TD) 역할에도 도전해 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출연진의 테크라이더를 예산 내에서 현실화하고, 장비 업체와 소통하며, 현장의 기술적 기반을 책임지는 역할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관객으로 시작했던 저는 이제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 성장하며, 더 나은 예배와 집회를 위해 기도하고 배우는 엔지니어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돼보겠습니다.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올해 마지막 한밤의 프레이즈, 끝 다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3

Slipstream,
변화의 바람을 따라가기

전북CBS는 이미 오래전부터 레거시 방송의 틀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습니다. ‘사람과 사람’, ‘컴온라디오’, ‘닥터 러브’, ‘라디오X’, ‘스마일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라디오 생방송과 동시에 보이는 라디오 스트리밍을 시도했고, 로컬 오디오 방송 녹음과 영상 녹화를 함께 진행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왔습니다. 선배님들의 이러한 변화는 전북CBS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 퇴진 전북도민대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이 변화의 흐름 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비 세팅과 전체 구성 이해가 부족해 마이크 잡음, 화면 비율 오류 등 여러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기획 선배님들께 많은 어려움을 드렸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전북CBS ‘라디오X’ 인터뷰 현장

최근에는 대장동 사건 관련 콘텐츠 촬영을 위해 서울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명, 카메라, 비디오 스위처, 각종 케이블을 가득 실은 차량은 그 자체로 작은 방송 스튜디오와도 같았습니다. 여유 있게 세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단 3명으로 촬영장 정리부터 장비 설치까지 모두 해내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출연자가 도착했음에도 세팅을 끝내지 못해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간신히 촬영을 시작한 뒤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계속됐습니다. 출연자용 카메라의 HDMI 케이블 과열로 화면이 꺼지는 일이 반복됐고, 열정적인 설명을 이어가던 출연자의 옷깃이 마이크에 스치며 잡음이 수음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츈뉴스 “대장동의 모든 것” 촬영현장

그러나 이런 경험을 거치며 비로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무심히 보던 TV 화면 속에도, 유튜브 콘텐츠 속에도 정교하게 쌓아 올린 장비 세팅의 흔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영상과 음향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디테일을 하나씩 찾아가며 “다음 촬영 때는 이런 방식도 시도해봐야지”라는 새로운 도전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직 큰 개선을 이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피드백과 요청을 바탕으로, 저희만의 최적의 셋업을 찾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행착오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전북 CBS 지하1층 스튜디오를 활용해 지금은 ‘이슈남’을 찍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의 바람 속에서 더 배우고, 더 도전하며, 전북CBS의 디지털 콘텐츠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여러 분야에서 “Aye, Sir!”의 자세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V 설교 영상을 핵심 메시지 중심으로 재가공해 유튜브 숏츠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교계에 새로운 미디어 선교 모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사 정보시스템부 선배님들과 함께 ‘ElevenLabs’ 기반의 AI 보이스 클로닝 기술을 활용한 AI 리포트·아나운싱 기술 검토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업무, 시도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에도 모악산 송신소 JTV 전기작업으로 인해 저희 기술국장님과 야간에 등반을 하고 정파 후 방송이 정상화되는지 점검하는 등 현업 또한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교회 오빠인 제 캐릭성을 살려본 지역교계 설교 숏츠 네임과 송신소가 있는 모악산 정상에서 전주·익산 방향 야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F1 스포츠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카를로스 사인츠가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Smooth Operator”라는 표현이 늘 인상적입니다. 원곡은 영국 가수 사데(Sade)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지만, 그 말에는 “능숙한 사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저는 지시에 “Aye, Sir!”를 할 뿐이지만, 현재 맡고 있는 분야를 뛰어넘어 CBS의 여러 분야에서 진정한 ‘Smooth Operator’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에 들어가면서 눈도 많이 내리고 날이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모든 CBS 가족분들께서 비록 몸은 춥더라도 마음은 따뜻한 연말, 연초가 되시길 전북CBS에서 기도하겠습니다.

Aye, Sir!

전북CBS 신입 엔지니어의
우당탕탕 적응기

김찬민 전북본부 엔지니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들리는 “Yes, Sir!”와 달리, 영어권 해군·해병대에서 사용하는 “Aye, Sir!”는 단순한 긍정의 대답이 아닙니다. 이는 “지시를 정확히 이해했으며, 그 지시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는 의지까지 담은 응답입니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저는 여러 현장에서 비록 미숙함도 있었지만, 점차 당당하게 “Aye, Sir!”라고 말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왜 하필 지금 고장나?”

엔지니어라면 한 번쯤 말하게 되는 그 말을, 저는 전북CBS에서 2개월 만에 직접 경험했습니다. 문제의 장비는 연주소에서 송신소까지 오디오를 RF로 전달하는 핵심 장비 STL(Studio-to-Transmitter Link). 20년 넘게 쓰인 장비라 언젠가 고장 날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문제가 발생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버린 장비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예비망으로 절체·운영을 이어갔지만, 방송 안정성이 떨어지는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기술국은 이를 전환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RF 방식 대신 통신사 광 전용회선으로 전환을 추진하였고 이는 단종된 기존 장비를 전면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여 단기간에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큰 지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더 안정적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구비서류 제출 등 행정업무는 선배님 도움으로 빠르게 처리됐지만, 모악산 송신소의 광 인프라 부족으로 매주 현장을 오르며 점검과 증설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전용회선을 신설 후 송신기와 연결하고도 기존 STL 연결 대비 오디오 레벨 신호가 커서 과변조가 발생하여 추가로 송신소에 올라가 OPTIMOD 레벨값을 조정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은 안정적인 회선으로 청취자분들께 깨끗한 음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악산 작업 당시 집중호우가 잦은 7월로 삭도 이용 일정을 확정 짓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통신환경에서 양호한 광 신호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처음엔 “왜 하필 지금?”이었지만, 돌아보니 저에겐 본사에서 배웠던 송출 분야를 다시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성장의 계기였습니다. 물론 여름의 폭우 속 낙뢰가 송신소를 스치며 삭도가 중간에 멈추던 순간은 아직도 아찔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추가로 고장 난 장비는 과거 동일 장비를 운용했던 대구 및 광주에서 보관 중인 폐처리품을 받아 업체를 통해 동류전용하여 수리를 완료했고 현재는 예비망이 된 STL 장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신 대구·광주 기술국장님과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죽음에서 거듭난 STL Tx, 현역이 끝났으니, 예비역으로 복무해야 합니다.

#2

참여자가 스태프로
(feat. 한밤의 프레이즈 Campus Tour)

2024년 익산 종합경기장에서 한밤의 프레이즈를 ‘관객’으로 바라보았던 저는, 1년 뒤 CBS에 입사하여 같은 찬양 집회를 ‘만드는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Gifted 워십팀과 함께 전주대학교, 성결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총신대학교, 목원대학교, 한동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캠퍼스 투어와 마지막 Joy4U 10주년 기념 평촌 새중앙교회 투어까지 스태프로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익산 한밤의 프레이즈, 저기 어딘가 있었습니다. ㅎㅎ

처음 부여된 임무는 프롬프트 설치, 안전 관리, 출연자 대기 안내, 진행 보조 등 집회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참여자로서는 볼 수 없는 현장의 긴박함을 체감하며, 큐시트를 통해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장면들이 눈앞에서 실제로 구현될 때 집회의 전체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투어식 프로그램 특성상 각 현장의 환경과 조건이 모두 달라, 매번 새로운 공간에 맞춰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현장을 읽는 눈과 대응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5월 말 빠른 더위, 야외에서 안전 펜스를 재조정하다 보니 반쯤 넋이 나갔었습니다.

또한 성결대학교 집회부터는 인스타그램 릴스용 콘텐츠 촬영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예배 현장에서 ‘찍히는 사람’에 가까웠던 제가, 이제는 ‘찍는 사람’으로서 예배의 순간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촬영한 영상들은 과도한 줌과 ISO 설정으로 노이즈가 많이 발생했고, 집회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대부분 옆모습 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쓸모없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PD 선배님께 촬영 방법을 조언받고, 다양한 워십팀의 SNS를 참고하며 좋은 장면을 남기기 위한 구도와 촬영 방법을 고민하고 실제로 적용해 보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장면 하나에 담기는 감동을 화면으로 옮기기까지, 그 뒤에 필요한 세심한 준비와 고민의 중요성을 깊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찍히는 사람에서 찍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출처 : 아이자야 씩스티원 유튜브)

8번의 투어를 마친 뒤, 담당 PD 선배님께서는 내년부터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 TD) 역할에도 도전해 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출연진의 테크라이더를 예산 내에서 현실화하고, 장비 업체와 소통하며, 현장의 기술적 기반을 책임지는 역할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관객으로 시작했던 저는 이제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 성장하며, 더 나은 예배와 집회를 위해 기도하고 배우는 엔지니어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돼보겠습니다.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올해 마지막 한밤의 프레이즈, 끝 다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3

Slipstream,
변화의 바람을 따라가기

전북CBS는 이미 오래전부터 레거시 방송의 틀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습니다. ‘사람과 사람’, ‘컴온라디오’, ‘닥터 러브’, ‘라디오X’, ‘스마일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라디오 생방송과 동시에 보이는 라디오 스트리밍을 시도했고, 로컬 오디오 방송 녹음과 영상 녹화를 함께 진행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왔습니다. 선배님들의 이러한 변화는 전북CBS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 퇴진 전북도민대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이 변화의 흐름 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비 세팅과 전체 구성 이해가 부족해 마이크 잡음, 화면 비율 오류 등 여러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기획 선배님들께 많은 어려움을 드렸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전북CBS ‘라디오X’ 인터뷰 현장

최근에는 대장동 사건 관련 콘텐츠 촬영을 위해 서울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명, 카메라, 비디오 스위처, 각종 케이블을 가득 실은 차량은 그 자체로 작은 방송 스튜디오와도 같았습니다. 여유 있게 세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단 3명으로 촬영장 정리부터 장비 설치까지 모두 해내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출연자가 도착했음에도 세팅을 끝내지 못해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간신히 촬영을 시작한 뒤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계속됐습니다. 출연자용 카메라의 HDMI 케이블 과열로 화면이 꺼지는 일이 반복됐고, 열정적인 설명을 이어가던 출연자의 옷깃이 마이크에 스치며 잡음이 수음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츈뉴스 “대장동의 모든 것” 촬영현장

그러나 이런 경험을 거치며 비로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무심히 보던 TV 화면 속에도, 유튜브 콘텐츠 속에도 정교하게 쌓아 올린 장비 세팅의 흔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영상과 음향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디테일을 하나씩 찾아가며 “다음 촬영 때는 이런 방식도 시도해봐야지”라는 새로운 도전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직 큰 개선을 이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피드백과 요청을 바탕으로, 저희만의 최적의 셋업을 찾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행착오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전북 CBS 지하1층 스튜디오를 활용해 지금은 ‘이슈남’을 찍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의 바람 속에서 더 배우고, 더 도전하며, 전북CBS의 디지털 콘텐츠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여러 분야에서 “Aye, Sir!”의 자세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V 설교 영상을 핵심 메시지 중심으로 재가공해 유튜브 숏츠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교계에 새로운 미디어 선교 모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사 정보시스템부 선배님들과 함께 ‘ElevenLabs’ 기반의 AI 보이스 클로닝 기술을 활용한 AI 리포트·아나운싱 기술 검토도 하고 있습니다.물론 새로운 업무, 시도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에도 모악산 송신소 JTV 전기작업으로 인해 저희 기술국장님과 야간에 등반을 하고 정파 후 방송이 정상화되는지 점검하는 등 현업 또한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교회 오빠인 제 캐릭성을 살려본 지역교계 설교 숏츠 네임과 송신소가 있는 모악산 정상에서 전주·익산 방향 야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F1 스포츠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카를로스 사인츠가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Smooth Operator”라는 표현이 늘 인상적입니다. 원곡은 영국 가수 사데(Sade)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지만, 그 말에는 “능숙한 사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저는 지시에 “Aye, Sir!”를 할 뿐이지만, 현재 맡고 있는 분야를 뛰어넘어 CBS의 여러 분야에서 진정한 ‘Smooth Operator’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에 들어가면서 눈도 많이 내리고 날이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모든 CBS 가족분들께서 비록 몸은 춥더라도 마음은 따뜻한 연말, 연초가 되시길 전북CBS에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