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의료와 교육 인프라가 확장된다면? 청년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힙한 장소가 많아진다면? 지역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 저는 이것이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 삼우실>은 인스타그램 웹툰 '삼우실'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주인공 용히가 시골 바다마을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짠 내 나는 귀촌 라이프'를 다루는 웹툰입니다. 많관부♡

용희가 살아갈 바다마을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럴 때 있잖아요. 툭 건들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내릴 거 같을 때. 사람의 뾰족한 말 한마디에 내 세상이 덜컹거릴 때. 그럴 때면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라는 선우정아의 노래 가사처럼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도망치려는 이유는 사실 하나예요.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라는 가사가 일러주듯 돌아오기 위해서죠. 저는 이 문장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아요.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 나의, 너의, 우리 각자의 주체적인 삶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들리거든요. 그러니까 도망가자는 말은 곧 ‘나를 찾으러 가지 않을래?’ 권유하는 문장인 셈이죠.

점점 더 각박해지고 메말라가는 도시 안에서 자존을 잃어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어요. 경쟁에서 밀리고 사람에게 치이고 불안에 쫓기면서 자신은 수그러듭니다. SNS로 과잉 연결되어 있지만 실은 우리, 꽤 외롭지 않은가요? <시골 삼우실(가제)>은 청년들에게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너 자신을 일으켜 세워보지 않을래?” 하고 권유하는 콘텐츠입니다. 삼우실 주인공 용히가 시골 바닷 마을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사람 짠 내 가득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에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풍성한 에피소드를 담으려고 합니다. 이 만화를 본 누군가가 코끝이 찡해진다면, 마음속 온도가 1도 올라간다면 저는 너무나 감사할 것 같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년 키워드 중 하나가 ‘러스틱(rustic) 라이프’예요. 원격근무하는 기업과 개인이 증가하면서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도 주목받고 있죠. 5도 2촌을 넘어 4도 3촌 이상의 ‘다거점 생활 트렌드’도 점점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골 삼우실>은 이런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수많은 도시인의 마음에 한 가닥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거예요.

#힐링 #위로 #치유 #회복 #로컬 #시골살이

파도는 물길 위로 바스러지고, 고깃배는 퉁퉁 앞으로 나아갑니다. 마치 나 보란 듯 씩씩하게 전진하는 고깃배가 기특하고 애틋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