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CBS 드라마가 

이어준 인연

기획조정실 심의홍보부 조혜진

심의홍보부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CBS의 옛 방송자료를 찾아달라는 연락을 종종 받게 된다. 방송에 출연했던 사람들에서부터 영화나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요청하는 사람도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달 한 기업체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주)삼정기업이라는 곳인데, 1985년도에 피홍배 회장의 간증을 바탕으로 제작했던 드라마의 오디오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온 것이다. 현재 회장님 연세는 86세로, 건강 문제로 요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찾아드리고 싶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젊은 시절 자신의 꿈과 이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었을 마음을 생각하니, 그 방송파일을 꼭 찾아드리고 싶었다. 문제는 37년 전 자료가 잘 보관되어 있을지 여부였는데, 심의홍보부 최유선 대리와 인제스트실(기술국 송출기술부)의 이은진 사원이 자신의 일처럼 나서 결국 방송파일을 찾아냈다.

라디오 드라마 ‘열망, 아내의 얼굴’ 3분 다시 듣기


옛 라디오 드라마의 

매력 속으로


마치 오래된 LP 판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 거칠지만 옛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시그널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손정아 성우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간증 드라마, 열망~~김행오 극본, 이광찬 연출, 제 13화 <아내의 얼굴> 첫 번째”, 이어서 윤복희씨가 드라마 주제가를 열창한다. “인생은 아침 안개~ 젊음도 욕망도 바람이어라~~ 생명이 귀하다면 그 끝은 어딘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온몸을 떨 때, 놀랍게 변화시킨 당신의 뜨거운 손, 들으소서~ 나의 기도~”


1985년도 1월에 CBS 라디오 전파를 타고 방송됐던 간증 드라마 ‘열망’의 한 부분이다. 영상 홍수의 시대인 요즘은 정말 접하기 힘든 귀한 자료이다. 성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효과음 등등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나름 운치가 있다. 모두 59회 분량으로,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음원파일에 대한 소개 요약 글도 잘 정리되어있었다. 요약 글에는 ‘온갖 시련을 겪으며 좌절하다 아내의 뜨거운 기도로 하나님께 돌아온 피홍배 집사의 이야기’라고 적혀있었다.


CBS 라디오 드라마 ‘열망, 아내의 얼굴’ 주인공 피홍배 회장 부부
CBS 라디오 드라마 ‘열망, 아내의 얼굴’ 주인공 피홍배 회장 부부


외부에서 CBS의 방송파일을 요청해올 때에는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상업적·영리적 목적은 아닌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용을 청구한다. 방송자료를 요청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를 활용해 제작물을 만들거나 강의나 교육에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홍배 회장과 같은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혹시 모를 문제의 소지는 없을지 등을 살펴본 뒤, 방송파일을 무상으로 드리기로 결정했다. 방송파일을 보내드리면서 “이번 요청을 계기로 CBS의 귀한 옛 자료를 찾아보게 됐고, 회장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CBS에 한 번 들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동봉했다.


며칠 뒤 피홍배 회장님께 연락이 왔다.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사례를 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해왔고, 우리는 “CBS가 펼치는 사역에 후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회장님은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훗날 CBS를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CBS에 대해 새롭게 인연을 맺어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CBS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의 중요성과 우리의 옛 자료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자료들을 재가공(?) 해서 청취자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연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 여행’으로 소구력이 있을 것 같았다. 요즘, 유튜브에서 옛 드라마를 짤막하게 재가공해 올린 영상들이 다시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

37년 전 CBS 드라마가 이어준 인연

기획조정실 심의홍보부 조혜진


심의홍보부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CBS의 옛 방송자료를 찾아달라는 연락을 종종 받게 된다. 방송에 출연했던 사람들에서부터 영화나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요청하는 사람도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달 한 기업체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주)삼정기업이라는 곳인데, 1985년도에 피홍배 회장의 간증을 바탕으로 제작했던 드라마의 오디오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온 것이다. 현재 회장님 연세는 86세로, 건강 문제로 요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찾아드리고 싶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젊은 시절 자신의 꿈과 이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었을 마음을 생각하니, 그 방송파일을 꼭 찾아드리고 싶었다. 문제는 37년 전 자료가 잘 보관되어 있을지 여부였는데, 심의홍보부 최유선 대리와 인제스트실(기술국 송출기술부)의 이은진 사원이 자신의 일처럼 나서 결국 방송파일을 찾아냈다.


라디오 드라마 ‘열망, 아내의 얼굴’ 3분 다시 듣기


옛 라디오 드라마의 매력 속으로

1985년도 1월에 CBS 라디오 전파를 타고 방송됐던 간증 드라마 ‘열망’의 한 부분이다. 영상 홍수의 시대인 요즘은 정말 접하기 힘든 귀한 자료이다. 성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효과음 등등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나름 운치가 있다. 모두 59회 분량으로,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음원파일에 대한 소개 요약 글도 잘 정리되어있었다. 요약 글에는 ‘온갖 시련을 겪으며 좌절하다 아내의 뜨거운 기도로 하나님께 돌아온 피홍배 집사의 이야기’라고 적혀있었다.


CBS 라디오 드라마 ‘열망, 아내의 얼굴’ 주인공 피홍배 회장 부부  


외부에서 CBS의 방송파일을 요청해올 때에는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상업적·영리적 목적은 아닌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용을 청구한다. 방송자료를 요청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를 활용해 제작물을 만들거나 강의나 교육에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홍배 회장과 같은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혹시 모를 문제의 소지는 없을지 등을 살펴본 뒤, 방송파일을 무상으로 드리기로 결정했다. 방송파일을 보내드리면서 “이번 요청을 계기로 CBS의 귀한 옛 자료를 찾아보게 됐고, 회장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CBS에 한 번 들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동봉했다.


며칠 뒤 피홍배 회장님께 연락이 왔다.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사례를 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해왔고, 우리는 “CBS가 펼치는 사역에 후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회장님은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훗날 CBS를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CBS에 대해 새롭게 인연을 맺어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CBS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의 중요성과 우리의 옛 자료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자료들을 재가공(?) 해서 청취자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연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 여행’으로 소구력이 있을 것 같았다. 요즘, 유튜브에서 옛 드라마를 짤막하게 재가공해 올린 영상들이 다시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