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태 선교사님은 촬영을 마치고 이동 중 담담히 말씀해 주셨다.
“2년 전 코로나 발생 후 필리핀에 거주하셨던 많은 한인 분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와중에도 선교사님들은 대부분 떠나지 않고 주님이 주신 소명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7월부터 10월 사이 필리핀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었고 7월에 세부섬에서 사역하시던 나원길, 이명숙 선교사 부부(지구촌교회 파송)외 바기오 지역 한 분, 안티폴로 지역 두 분, 민도르 섬 두 분, 비사야 지역 두 분 등 여덟 분의 선교사님이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작년 델타 바이러스 때는 코로나 상황이 긴박하여 아무도 접근하려 하지 않았고 시신 곁에도 가려 하지 않아 민도로 섬에서 돌아가신 선교사님을 8월과 10월에 제 딸이 선교사님들의 장례를 위해 우리 지역으로 이송하였고 바탕가스 항구서부터 운구해 와서 장례를 치러드렸는데 그 때 함께 했던 큰아들도 그 일로 감염되었었지요.”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은 우리는 “다른 나라에도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요, 저희가 더 많은 곳의 소식을 듣고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얘기 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세계 곳곳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선교사님들에 대한 생각과 더 빨리 이곳에 오지 못한 죄송함이 가슴에 아프게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