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두 후원자 이야기

선교국 선교협력부 심기식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그 모든 날이 좋았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후원 상담 전화를 받다 보면 정말 온갖 전화가 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욕하고 질책하는 전화, 참 많이 받습니다. 특히나 정치적으로 민감해지는 시기에 전화 많이 옵니다. 어떤 내용이든 끝까지 잘 들어주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방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대답하지만 이런 전화받으면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좋은 방송 감사하다며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올 땐 힘이 나죠. 최근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후원자 두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CBS에 후원을 하고 싶은데 한 번 방문해 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보자기에 싸놓은 현금과 수표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좋겠어요”


먼저 찾아뵌 후원자는 파주 운정 지역의 작은 아파트에서 작은 아들과 함께 사시는 분이다.


초인종을 누르자 크고 짙은 색의 선글라스로 얼굴의 반을 가린 후원자님이 맞아주셨다. 당뇨를 오래 앓으셨는데 백내장이 심해지셔서 수술을 받고 어제 퇴원하셨단다. 자녀들이 생활비와 용돈을 줄 때마다 ‘나도 하나님의 자녀인데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하시며 돈을 모아 오셨는데 ‘어찌 드려야 할까’ 하고 계셨다고, 그런데 수술받고 눈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니 CBS TV의 후원안내 전화번호가 보여서 전화를 거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놓으신 돈이 보자기에 잘 싸놓으신 현금과 수표 2천1백5십만 원과 동전 가득 든 저금통 하나. 너무도 큰 액수에 놀라 “손주들 용돈도 주고 병원비와 약 값도 쓰셔야 할 텐데 어찌 이걸 다 내 놓으시냐“라고 만류해 보았지만 당신은 ”자녀들에게 받는 것으로 충분하니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라면서, ”용돈을 받으며 내가 기쁜 것처럼 하나님도 기뻐하시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다.


기도 제목을 여쭈니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라 하셔서 방문한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는데, 눈물이 차 올라온다.


6.25 전쟁 당시 어린 시절 생각나
“CBS 통해 우물을 선물하고 싶어요.”


두 번째 전화받고 찾아뵌 후원자는 성북구 장위동의 낡은 주택가 사시는 분이셨다. 후원자님은 동생분과 함께 2층 월세방에 거주하고 계셨다. 작은 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셨던 후원자님은 50세 되던 해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 하던 사역을 그만두었고 기초 수급자로 월 30만 원가량의 정부 보조금 등으로 생활하셨다.


그러던 중 올해 초부터 잘 먹지를 못해 병원에 갔더니 십이지장 암이란 판정을 받고 ‘다른 장기들로 전이됐으니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에 계셨다고 한다. 이제 혼자 움직이기도 힘들어지셨지만 천국에 가기 전 그동안 모아온 전세보증금을 보낼 곳을 위해 기도하던 중, 매일 동생분과 함께 시청하며 은혜 받아온 CBS TV를 통해 후원을 하기로 하고 전화했다며 “TV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에 6.25전쟁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우물을 선물해 주고 싶었고, 어느 곳보다 방송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CBS에서 몸이 아픈 본인 대신 선교를 하길 바란다”라며 후원금 6천만 원을 내어주셨다.


“병원비도 써야 하는데 이 돈을 다 주시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말리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명과 건강, 물질은 모두 하나님께 받은 것이니 개의치 말라”라고 말씀하시며 담담한 모습으로 “자신은 몸이 아파 기도가 말라가고 있다”라며 중보기도를 부탁하신다. 눈물 어린 기도를 함께 드리고 일어나는데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귀한 후원금
“하나님의 일, 더욱 잘 감당하겠습니다”


수많은 후원자분들이 정성껏 기도하며 가진 것을 후원해 주고 계시지만 이번에 만난 두 분은 더욱 특별하게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우연히도 두 분 모두 77세이시고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이신데 가진 것을 본인의 것이라 생각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모두 내어주시니 자신의 전부를 드렸던 과부의 두 렙돈처럼 이 두 분의 헌금은 천하보다도 귀한 헌금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주님을 먼저 생각하고 주의 나라를 구할 때 주님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놀라운 것들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분이시니, 이 두 분의 후원자님들께 큰 은혜로 축복으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일들을 더 열심히 감당하고자 다짐해본다.


“주님, 날이 좋든지 날이 좋지 않든지 주님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77세 두 후원자 이야기

선교국 선교협력부 심기식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그 모든 날이 좋았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후원 상담 전화를 받다 보면 정말 온갖 전화가 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욕하고 질책하는 전화, 참 많이 받습니다. 특히나 정치적으로 민감해지는 시기에 전화 많이 옵니다. 어떤 내용이든 끝까지 잘 들어주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방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대답하지만 이런 전화받으면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좋은 방송 감사하다며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올 땐 힘이 나죠. 최근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후원자 두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CBS에 후원을 하고 싶은데 한 번 방문해 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보자기에 싸놓은 현금과 수표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좋겠어요”

먼저 찾아뵌 후원자는 파주 운정 지역의 작은 아파트에서 작은 아들과 함께 사시는 분이다.


초인종을 누르자 크고 짙은 색의 선글라스로 얼굴의 반을 가린 후원자님이 맞아주셨다. 당뇨를 오래 앓으셨는데 백내장이 심해지셔서 수술을 받고 어제 퇴원하셨단다. 자녀들이 생활비와 용돈을 줄 때마다 ‘나도 하나님의 자녀인데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하시며 돈을 모아 오셨는데 ‘어찌 드려야 할까’ 하고 계셨다고, 그런데 수술받고 눈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니 CBS TV의 후원안내 전화번호가 보여서 전화를 거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놓으신 돈이 보자기에 잘 싸놓으신 현금과 수표 2천1백5십만 원과 동전 가득 든 저금통 하나. 너무도 큰 액수에 놀라 “손주들 용돈도 주고 병원비와 약 값도 쓰셔야 할 텐데 어찌 이걸 다 내 놓으시냐“라고 만류해 보았지만 당신은 ”자녀들에게 받는 것으로 충분하니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라면서, ”용돈을 받으며 내가 기쁜 것처럼 하나님도 기뻐하시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다.


기도 제목을 여쭈니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라 하셔서 방문한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는데, 눈물이 차 올라온다.



6.25 전쟁 당시 어린 시절 생각나
“CBS 통해 우물을 선물하고 싶어요.”


두 번째 전화받고 찾아뵌 후원자는 성북구 장위동의 낡은 주택가 사시는 분이셨다. 후원자님은 동생분과 함께 2층 월세방에 거주하고 계셨다. 작은 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셨던 후원자님은 50세 되던 해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 하던 사역을 그만두었고 기초 수급자로 월 30만 원가량의 정부 보조금 등으로 생활하셨다.


그러던 중 올해 초부터 잘 먹지를 못해 병원에 갔더니 십이지장 암이란 판정을 받고 ‘다른 장기들로 전이됐으니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에 계셨다고 한다. 이제 혼자 움직이기도 힘들어지셨지만 천국에 가기 전 그동안 모아온 전세보증금을 보낼 곳을 위해 기도하던 중, 매일 동생분과 함께 시청하며 은혜 받아온 CBS TV를 통해 후원을 하기로 하고 전화했다며 “TV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에 6.25전쟁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우물을 선물해 주고 싶었고, 어느 곳보다 방송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CBS에서 몸이 아픈 본인 대신 선교를 하길 바란다”라며 후원금 6천만 원을 내어주셨다.


“병원비도 써야 하는데 이 돈을 다 주시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말리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명과 건강, 물질은 모두 하나님께 받은 것이니 개의치 말라”라고 말씀하시며 담담한 모습으로 “자신은 몸이 아파 기도가 말라가고 있다”라며 중보기도를 부탁하신다. 눈물 어린 기도를 함께 드리고 일어나는데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귀한 후원금
“하나님의 일, 더욱 잘 감당하겠습니다”


수많은 후원자분들이 정성껏 기도하며 가진 것을 후원해 주고 계시지만 이번에 만난 두 분은 더욱 특별하게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우연히도 두 분 모두 77세이시고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이신데 가진 것을 본인의 것이라 생각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모두 내어주시니 자신의 전부를 드렸던 과부의 두 렙돈처럼 이 두 분의 헌금은 천하보다도 귀한 헌금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주님을 먼저 생각하고 주의 나라를 구할 때 주님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놀라운 것들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분이시니, 이 두 분의 후원자님들께 큰 은혜로 축복으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일들을 더 열심히 감당하고자 다짐해본다.


“주님, 날이 좋든지 날이 좋지 않든지 주님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