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비가 쏟아지며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9일, ‘KOBA 2022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KOBA 2022는 코로나로 개최가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3년 만에 다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KOBA 전시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국내외 방송 및 음향 장비는 물론 각종 미디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하며 방송인들에게 축제의 장이 되어온 KOBA!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그 사흘간의 생생한 현장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방송환경
KOBA 2022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박성제 한국방송협회 회장 그리고 CBS 김진오 사장 및 각 방송사 사장단이 참석한 개막식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습니다. 먼저 현장에서 받은 첫 느낌은 ‘미디어의 변화를 주도한 세상의 변화’였습니다.
2019년 이전의 KOBA가 방송, 음향, 조명 장비 위주의 전시였다면, 3년 만에 다시 열린 KOBA는 앞에 언급한 장비들과 더불어 ‘1인 미디어’, ‘비대면 미디어 시스템’, ‘AI’, ‘XR’, ‘VR’, ‘AR’, ‘메타버스’, ‘NFT’, ‘홀로그램’ 등 지난 코로나 대유행으로 달라진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음향, 조명, 영상뿐만 아니라 ‘새로운 IT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도 던져주는 현장이었습니다.
개막식, 6월 29일
KBS는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KOBA에 전시 부스를 차렸습니다. KBS는 ‘AI 영상제작 Solution(VERTIGO)’, ‘UHD 서비스’, ‘재난경보 서비스’, ‘차세대 방송 부가서비스’ 등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VERTIGO’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KBS 기술연구소가 AI를 적용해 개발한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입니다. CBS가 사용하는 상용 프로그램인 EDIUS, 프리미어프로와 유사한데요, VERTIGO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작 현장에 더욱 특화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ERTIGO (KBS 전시부스)와 아이돌 멤버별 직캠 추출
유튜브에서 아이돌 멤버별 직캠 영상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하나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아이돌 영상에서 ‘AI 인물 인식’을 통해 각각의 멤버별 영상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일반 스튜디오 제작 현장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한 전체에서 출연자 각각의 영상을 추출해 편집 및 생방송 송출도 가능합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본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영상에서 단순히 인물별 영상을 추출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단한 형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나 3년 후, 이 작은 프로젝트가 실제 판매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VERTIGO를 보며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발전하는 IT를 방송에 적용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은 지난 2년간 메타버스, AI, 가상현실 등 IT 분야에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막상 이런 기술을 방송 콘텐츠 제작에 바로 적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술을 단순히 방송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방송 제작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로 만드는 과정은 방송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송 엔지니어로서 막대한 책임감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3년 전 KOBA에 ‘1인 미디어’ 섹션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확장으로 그때도 가장 인기 있는 섹션 중 하나였는데요, 이번에도 많은 관람객이 ‘1인 미디어 특별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1인 미디어 전용으로 꾸며놓은 간편 스튜디오를 비롯해 마이크, 조명, 짐벌, 송출 프로그램 등 간편 제작에 걸맞은 장비의 발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며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비대면 회의・업무・예배’를 위한 장비들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1인 스튜디오 체험(위), 비대면 회의, 예배 시스템(아래)
이번 KOBA에서는 AI (영상 인식, 음성 생성, 자동 메타데이터 생성 등), NFT,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홀로그램 등 요즘 핫한 기술들이 방송 장비 및 시스템에 스며들고 있음을 전시장과 콘퍼런스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에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시청자의 오감 만족과 경험의 풍부함을 위해서는 내용이 좋은 콘텐츠는 물론, 발전하는 다양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IT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될 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올 KOBA 2023도 기대하며 KOBA 현장 사진과 함께 관람기를 마칩니다.
미디어에 활용하는 IT 기술 사례
AI | 인물 인식 컷 추출(vertigo) 콘텐츠 메타 데이터 생성 AI & 디지털 인간 AI 색보정(다빈치 리졸브) AI 카메라 트랙킹 AI 화질 개선(업스케일) |
NFT | 펭수(EBS), 무한도전(MBC) 런닝맨(SBS) 등 |
메타버스 / 가상현실 | 뉴페스타(JTBC) 버츄얼 가요톱텐(KBS월드) 등 |
홀로그램 | 홀로그램 원격지 가수 공연(PROTO홀로그램) 등 |
가상현실 스튜디오(위), 버츄얼 휴먼(아래)
KOBA 관람(전국 기술국 엔지니어)
요란한 비가 쏟아지며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9일, ‘KOBA 2022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KOBA 2022는 코로나로 개최가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3년 만에 다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KOBA 전시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국내외 방송 및 음향 장비는 물론 각종 미디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하며 방송인들에게 축제의 장이 되어온 KOBA!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그 사흘간의 생생한 현장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KOBA 2022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박성제 한국방송협회 회장 그리고 CBS 김진오 사장 및 각 방송사 사장단이 참석한 개막식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습니다. 먼저 현장에서 받은 첫 느낌은 ‘미디어의 변화를 주도한 세상의 변화’였습니다.
2019년 이전의 KOBA가 방송, 음향, 조명 장비 위주의 전시였다면, 3년 만에 다시 열린 KOBA는 앞에 언급한 장비들과 더불어 ‘1인 미디어’, ‘비대면 미디어 시스템’, ‘AI’, ‘XR’, ‘VR’, ‘AR’, ‘메타버스’, ‘NFT’, ‘홀로그램’ 등 지난 코로나 대유행으로 달라진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음향, 조명, 영상뿐만 아니라 ‘새로운 IT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도 던져주는 현장이었습니다.
개막식, 6월 29일
왼쪽 | CBS 김진오 사장 오른쪽 | (왼쪽부터)한광익 제작기술부장, 박종인 기술국장, 최영학 기술기획관리부장, 박명석 CBS기술인협회장
KBS는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KOBA에 전시 부스를 차렸습니다. KBS는 ‘AI 영상제작 Solution(VERTIGO)’, ‘UHD 서비스’, ‘재난경보 서비스’, ‘차세대 방송 부가서비스’ 등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VERTIGO’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KBS 기술연구소가 AI를 적용해 개발한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입니다. CBS가 사용하는 상용 프로그램인 EDIUS, 프리미어프로와 유사한데요, VERTIGO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작 현장에 더욱 특화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ERTIGO (KBS 전시부스)와 아이돌 멤버별 직캠 추출
유튜브에서 아이돌 멤버별 직캠 영상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하나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아이돌 영상에서 ‘AI 인물 인식’을 통해 각각의 멤버별 영상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일반 스튜디오 제작 현장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한 전체에서 출연자 각각의 영상을 추출해 편집 및 생방송 송출도 가능합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본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영상에서 단순히 인물별 영상을 추출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단한 형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나 3년 후, 이 작은 프로젝트가 실제 판매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VERTIGO를 보며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발전하는 IT를 방송에 적용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은 지난 2년간 메타버스, AI, 가상현실 등 IT 분야에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막상 이런 기술을 방송 콘텐츠 제작에 바로 적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술을 단순히 방송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방송 제작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로 만드는 과정은 방송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송 엔지니어로서 막대한 책임감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3년 전 KOBA에 ‘1인 미디어’ 섹션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확장으로 그때도 가장 인기 있는 섹션 중 하나였는데요, 이번에도 많은 관람객이 ‘1인 미디어 특별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1인 미디어 전용으로 꾸며놓은 간편 스튜디오를 비롯해 마이크, 조명, 짐벌, 송출 프로그램 등 간편 제작에 걸맞은 장비의 발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며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비대면 회의・업무・예배’를 위한 장비들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 | 1인 스튜디오 체험 오른쪽 위,아래 | 간편 스튜디오 구성
왼쪽 | 짐벌(WEBILL 3) 오른쪽 | 비대면 회의, 예배 시스템
이번 KOBA에서는 AI (영상 인식, 음성 생성, 자동 메타데이터 생성 등), NFT,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홀로그램 등 요즘 핫한 기술들이 방송 장비 및 시스템에 스며들고 있음을 전시장과 콘퍼런스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에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시청자의 오감 만족과 경험의 풍부함을 위해서는 내용이 좋은 콘텐츠는 물론, 발전하는 다양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IT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될 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올 KOBA 2023도 기대하며 KOBA 현장 사진과 함께 관람기를 마칩니다.
미디어에 활용하는 IT 기술 사례
AI | 인물 인식 컷 추출(vertigo), 콘텐츠 메타 데이터 생성, AI & 디지털 인간, AI 색보정(다빈치 리졸브), AI 카메라 트랙킹, AI 화질 개선(업스케일) |
NFT | 펭수(EBS), 무한도전(MBC), 런닝맨(SBS) 등 |
메타버스 / 가상현실 | 뉴페스타(JTBC), 버츄얼 가요톱텐(KBS월드) 등 |
홀로그램 | 홀로그램 원격지 가수 공연(PROTO홀로그램) 등 |
왼쪽 | AI 색보정(다빈치 리졸브) 가운데 | 가상현실 스튜디오 오른쪽 | 버츄얼 휴먼
왼쪽 | 입체 음향 오른쪽 | KOBA 관람(전국 기술국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