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사주가 반골 인사, 반정부 성향 보도’ 광주민주항쟁을 짓밟고 언론통폐합에 나선 전두환 신군부가 CBS에 내리꽂은 평가입니다. 언론이 왜 사회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반정부 성향 보도를 하느냐고 몰아붙였습니다. 민주화운동을 이끈 김관석 목사가 사장인 점도, 전두환 정권은 용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1980년 11월 25일 CBS의 입이 봉해졌습니다. 선교를 제외한 보도와 광고 기능이 중단됐습니다. CBS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방송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열풍이 정점을 찍던 때입니다. 그해 10월, 직원들의 눈물 어린 기도에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뉴스를 재개했습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CBS는 다시 뉴스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이는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누가복음 19장 40절)는 성경 말씀처럼,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언론 자유를 시들게 할 수 없다는 우리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CBS는 그 취지를 담아 <뉴스부활 35주년 기념 디지털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대한민국 첫 민영방송으로 창립해 성장하던 시기의 활동상, 군부독재에 저항하다 손발이 묶인 CBS의 모습, 그리고 아픈 역사에 굴하지 않고 비상해온 모습들을 디지털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이는 비단 CBS 역사의 자랑으로 그치지 않고, 혼탁한 시기 더 강조해야 할 언론의 덕목을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