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다

김지수·김세준 디지털뉴스 제작센터

디지털 제작팀은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작년 7월 기자, 아나운서, 영상 및 라디오 PD 등 다양한 직군의 7명 멤버로 출범했습니다. 이후로 디지털뉴스 제작센터 (구:디지털콘텐츠제작부)는 제작팀과 스마트뉴스팀 2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엔 지난 10여 년 간 <노컷브이>로 운영돼왔던 유튜브 채널을 보도국의 통합 채널 <노컷>으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지금부터 디지털뉴스 제작센터의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출범 당시 디지털 제작팀의 큼직한 미션은 '보도국의 섬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부서는 최소한 ‘섬’이 되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시점 제작 중인 영상콘텐츠엔 모두 기자들의 참여가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큰 미션 아래 구체적인 과제는 3가지였습니다. ①메인뉴스, 즉 당시 개편 논의되던 <정다운의 뉴스톡>의 영상화 ②뉴스 외 시사프로그램 개발 ③기타 기자 참여형 영상콘텐츠 확대입니다. 3가지 미션의 요지는 보도국 구성원들과 유기적으로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작 콘텐츠들의 결과 및 시행착오


이 기조 아래 1년 간 제작된 영상콘텐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층취재물 <탐스토리>, 생활경제정보 숏츠 <계이득>, 시사프로그램 <엠바고돌파>, 경제 아젠다를 다루는 <캠프파이어>, 세금 지식정보를 전하는 <돈세지>, 주식부동산 방송 <별주부쩐>, 중국 특파원들의 중식&교양방송 <쭝화반점>, 보도국 기자앵커들이 뉴스 맥락을 큐레이션하는 <다정한 뉴스> 등입니다. 현재는 저녁 메인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을 유튜브에 특화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제작팀 1년 간 제작된 프로그램들

이 중 <계이득>은 <노컷> 유튜브 소비층을 젊은 연령대로까지 확장시키는 콘텐츠였습니다. <노컷> 전체 시청자는 45-54세가 주를 이루는 반면, <계이득>은 18-24세, 24-34세가 주를 이뤘습니다. 


<돈세지>는 산업부 김수영 기자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가 2인 체제로 진행하는 세금 주제 프로그램입니다. ‘월세 받는 1주택자’ 같이 중산층 서민 타깃의 경제 아이템은 조회수 38만 회에 달하는 등 기존 독자층 바깥의 독자들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저녁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 화요일 고정 코너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는 기자의 ‘토크’ 형식 콘텐츠도 시장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기자 개인에 대한 댓글이 활발히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다운의 뉴스톡' 코너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현장 취재 기자가 결합된
메인뉴스 영상화의 실험


저녁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에선 지금 또 하나의 실험 중입니다. <뉴스톡> 내에 요일별 취재기자 토크 코너를 신설해 ‘라디오 종합뉴스+유튜브 연장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 언급했던 이정주 기자는 매주 화요일 17:30-17:57 <뉴스톡> 라디오 정규뉴스에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코너로 출연하고, 라디오 정규뉴스가 종료되면 ‘유튜브only(유튜브 전용)' 연장방송 형태로 앵커와 함께 10여분 가량 토크를 더 이어나갑니다. 이 10분의 시간은 유튜브 소비자에 특화하여, 정규방송보다 편한 톤으로 방송합니다. 유튜브에는 라디오 정규방송 30분에 유튜브 연장방송 10분까지 더해 총 40분 분량이 ’보이는 라디오‘ Live 형태로 스트리밍 됩니다.

<정다운의 뉴스톡> 기자들의 ‘취재 후talk(뒷담)’ 유튜브 연장방송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이 
다시 ‘원점화’ 되지 않으려면?


하지만 지속가능성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왜일까요? 기자들의 공식 임무는 계속 ‘레거시 콘텐츠’ 현행 유지에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자 노컷기사(텍스트), 아침 리포트(라디오), 저녁 리포트/CT(라디오)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하루 업무의 구조 속에, 영상뉴스, 방송제작참여를 끼워 넣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도국 디지털 전환의 ‘3축’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 ‘3축’이 맞물려 연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한 축은 시사보도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메인 플랫폼이 바뀌면 기자들의 콘텐츠 모양새도 달라져야 할 겁니다. 그러자면 결국 뉴스개편과 연결됩니다. 


마지막 한 축의 과제는 노컷비즈입니다. 이 파트는 ‘디지털 전환’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일 것입니다. 이처럼 디지털뉴스제작센터의 업무는 보도국의 취재 및 기사(콘텐츠) 생산 시스템과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보도국 전체 차원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감히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던지는 제언은, 보도국 기사(콘텐츠) 생산 체계에 변화를 줄 일종의 ‘시스템’입니다. 만약 한 부서 10명 중 10%. 단 1명이라도 디지털콘텐츠 주 참여 기자로 ‘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1명은 최소 일정 시간, 기존 업무 대신 영상뉴스, 유튜브 방송용 콘텐츠를 준비하는 겁니다. 디지털콘텐츠는 기존 기사 생산 속도보다 더 긴 호흡의 추가취재, 유튜브용 아이템 발굴 등을 요합니다. 그래야 유튜브에서 먹힐 만한 심도 있는 이야깃거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 내용을 방송원고로 구성하고, 녹화를 위해 현장에서 사무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기존의 일과와 병행하기엔 어려운 과정입니다. 디지털콘텐츠 제작 참여 기자의 경우, 콘텐츠 제작 업무와 기존 출입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여 업무력을 확보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자들의 참여가 녹아있는 영상 콘텐츠들

90%와 10%의 시스템을 적용하면, 10명 중 1명 정도는 심층취재 시사다큐와 같은 영상 제작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 예컨대 기자, 영상PD, 디자이너 등으로 3개월 내지 6개월의 일정 기간 프로젝트성 유닛을 구성한다면, 아이템 발제 단계에서부터 영상 스토리텔링을 고려한 취재아이템을 함께 찾고, 취재하며, 기획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간 아쉬웠던 이슈파이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안입니다.


‘자체 영상플랫폼 지향’

그 길에서 더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


이 같은 ‘업무 전환’의 지향점은 ‘기자 브랜딩’입니다. CBS의 <노컷>은 영상 친화적인, 트렌드 친화적인 콘텐츠 제작에는 한 발 늦은 편입니다. 우리 독자를 끌어오려면, 남달리 해볼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그것이 저널리스트, 아나운서를 각인시키는 ‘인물’ 브랜딩일 수 있을 듯합니다. 특히 CBS가 자체 플랫폼 보유를 지향할 거라면, 그것도 영상방송 플랫폼 형태를 택할 거라면,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플랫폼도 살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편 여전히 영상 제작역량은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화면 확보를 위한 스마트뉴스팀의 촬영기자 파트는 현재 공백인 상황입니다. Live 생방송 프로그램들을 안정적으로 송출, 운영할 수 있는 풀타임 전담 오퍼레이터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 모든 공백을 단숨에 메울 수는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어떤 역량들을 갖춰나가야 할지 미리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Live 스트리밍의 구체적 실행 방안


향후 시사보도 플랫폼에도 적용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와 제작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또한 당면 과제입니다. 보도국에서 현재 유튜브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 방송은 1)국회 수중계 2)국회 현장 라이브 3)사회 현장 라이브 4)스튜디오 보이는 라디오 5)중앙 통신망을 이용한 라이브입니다. 크게는 현장에서 우리가 직접 촬영하며 라이브 하는 방송, 그리고 외부기관 등에서 영상을 제공받아 방송하는 ‘수중계 라이브 방송(ex. 국회방송, 방송기자협회, 코리아풀) 2가지로 나뉩니다. 


더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취재현장과 결합된 생중계 라이브 콘텐츠입니다. 지난해 11월 신천지가 CBS 폐쇄를 주장하며 전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종교부에서는 기자와 영상 촬영기자를 현장에 투입했고, 이를 라이브로 방송하기 위한 세팅과 송출운영은 보도국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같이 현장촬영과 생중계가 결합된 ‘이원 생중계’ 방식이 풍부한 콘텐츠를 위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를 방문했을 때 보도국은 이원 생중계를 계획하고 광주 현장에 영상촬영기자 2명을 투입, 보도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기자와 아나운서가 이원 중계 해설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이 라이브는 동시접속자 수 8000명, 총 시청시간 9000여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중계 영상보다 ‘액티브’한 우리만의 현장 라이브가 분명히 성과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현장취재를 나갈 수 있는 영상촬영기자, 생중계 방송을 맡을 수 있는 인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 콘텐츠보다는 수중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 기자들의 생방송 참여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단순 ‘전달식’ 방송에서, ‘해설식’ 방송으로 보다 신뢰성 있고 깊이 있는 콘텐츠 및 채널 내 잔류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점입니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의 내실을 다지고, 나아가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스템적 기반도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1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다


김지수·김세준 디지털뉴스 제작센터

디지털 제작팀은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작년 7월 기자, 아나운서, 영상 및 라디오 PD 등 다양한 직군의 7명 멤버로 출범했습니다. 이후로 디지털뉴스 제작센터(구:디지털콘텐츠제작부)는 제작팀과 스마트뉴스팀 2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엔 지난 10여 년 간 <노컷브이>로 운영돼왔던 유튜브 채널을 보도국의 통합 채널 <노컷>으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지금부터 디지털뉴스 제작센터의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출범 당시 디지털 제작팀의 큼직한 미션은 '보도국의 섬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부서는 최소한 ‘섬’이 되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시점 제작 중인 영상콘텐츠엔 모두 기자들의 참여가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큰 미션 아래 구체적인 과제는 3가지였습니다. ①메인뉴스, 즉 당시 개편 논의되던 <정다운의 뉴스톡>의 영상화 ②뉴스 외 시사프로그램 개발 ③기타 기자 참여형 영상콘텐츠 확대입니다. 3가지 미션의 요지는 보도국 구성원들과 유기적으로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작 콘텐츠들의 결과 및 시행착오

이 기조 아래 1년 간 제작된 영상콘텐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층취재물 <탐스토리>, 생활경제정보 숏츠 <계이득>, 시사프로그램 <엠바고돌파>, 경제 아젠다를 다루는 <캠프파이어>, 세금 지식정보를 전하는 <돈세지>, 주식부동산 방송 <별주부쩐>, 중국 특파원들의 중식&교양방송 <쭝화반점>, 보도국 기자앵커들이 뉴스 맥락을 큐레이션하는 <다정한 뉴스> 등입니다. 현재는 저녁 메인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을 유튜브에 특화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제작팀 1년 간 제작된 프로그램들

이 중 <계이득>은 <노컷> 유튜브 소비층을 젊은 연령대로까지 확장시키는 콘텐츠였습니다. <노컷> 전체 시청자는 45-54세가 주를 이루는 반면, <계이득>은 18-24세, 24-34세가 주를 이뤘습니다. 


<돈세지>는 산업부 김수영 기자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가 2인 체제로 진행하는 세금 주제 프로그램입니다. ‘월세 받는 1주택자’ 같이 중산층 서민 타깃의 경제 아이템은 조회수 38만 회에 달하는 등 기존 독자층 바깥의 독자들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저녁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 화요일 고정 코너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는 기자의 ‘토크’ 형식 콘텐츠도 시장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기자 개인에 대한 댓글이 활발히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다운의 뉴스톡' 코너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현장 취재 기자가 결합된 메인뉴스 영상화의 실험

저녁뉴스인 <정다운의 뉴스톡>에선 지금 또 하나의 실험 중입니다. <뉴스톡> 내에 요일별 취재기자 토크 코너를 신설해 ‘라디오 종합뉴스+유튜브 연장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 언급했던 이정주 기자는 매주 화요일 17:30-17:57 <뉴스톡> 라디오 정규뉴스에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코너로 출연하고, 라디오 정규뉴스가 종료되면 ‘유튜브only(유튜브 전용)' 연장방송 형태로 앵커와 함께 10여분 가량 토크를 더 이어나갑니다. 이 10분의 시간은 유튜브 소비자에 특화하여, 정규방송보다 편한 톤으로 방송합니다. 유튜브에는 라디오 정규방송 30분에 유튜브 연장방송 10분까지 더해 총 40분 분량이 ’보이는 라디오‘ Live 형태로 스트리밍 됩니다.

<정다운의 뉴스톡> 기자들의 ‘취재 후talk(뒷담)’ 유튜브 연장방송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이 다시 ‘원점화’ 되지 않으려면?

하지만 지속가능성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왜일까요? 기자들의 공식 임무는 계속 ‘레거시 콘텐츠’ 현행 유지에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자 노컷기사(텍스트), 아침 리포트(라디오), 저녁 리포트/CT(라디오)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하루 업무의 구조 속에, 영상뉴스, 방송제작참여를 끼워 넣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도국 디지털 전환의 ‘3축’

보도국의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 ‘3축’이 맞물려 연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한 축은 시사보도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메인 플랫폼이 바뀌면 기자들의 콘텐츠 모양새도 달라져야 할 겁니다. 그러자면 결국 뉴스개편과 연결됩니다. 


마지막 한 축의 과제는 노컷비즈입니다. 이 파트는 ‘디지털 전환’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일 것입니다. 이처럼 디지털뉴스제작센터의 업무는 보도국의 취재 및 기사(콘텐츠) 생산 시스템과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보도국 전체 차원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감히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던지는 제언은, 보도국 기사(콘텐츠) 생산 체계에 변화를 줄 일종의 ‘시스템’입니다. 만약 한 부서 10명 중 10%. 단 1명이라도 디지털콘텐츠 주 참여 기자로 ‘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1명은 최소 일정 시간, 기존 업무 대신 영상뉴스, 유튜브 방송용 콘텐츠를 준비하는 겁니다. 디지털콘텐츠는 기존 기사 생산 속도보다 더 긴 호흡의 추가취재, 유튜브용 아이템 발굴 등을 요합니다. 그래야 유튜브에서 먹힐 만한 심도 있는 이야깃거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 내용을 방송원고로 구성하고, 녹화를 위해 현장에서 사무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기존의 일과와 병행하기엔 어려운 과정입니다. 디지털콘텐츠 제작 참여 기자의 경우, 콘텐츠 제작 업무와 기존 출입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여 업무력을 확보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자들의 참여가 녹아있는 영상 콘텐츠들

90%와 10%의 시스템을 적용하면, 10명 중 1명 정도는 심층취재 시사다큐와 같은 영상 제작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 예컨대 기자, 영상PD, 디자이너 등으로 3개월 내지 6개월의 일정 기간 프로젝트성 유닛을 구성한다면, 아이템 발제 단계에서부터 영상 스토리텔링을 고려한 취재아이템을 함께 찾고, 취재하며, 기획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간 아쉬웠던 이슈파이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안입니다.

‘자체 영상플랫폼 지향’ 
그 길에서 더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

이 같은 ‘업무 전환’의 지향점은 ‘기자 브랜딩’입니다. CBS의 <노컷>은 영상 친화적인, 트렌드 친화적인 콘텐츠 제작에는 한 발 늦은 편입니다. 우리 독자를 끌어오려면, 남달리 해볼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그것이 저널리스트, 아나운서를 각인시키는 ‘인물’ 브랜딩일 수 있을 듯합니다. 특히 CBS가 자체 플랫폼 보유를 지향할 거라면, 그것도 영상방송 플랫폼 형태를 택할 거라면,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플랫폼도 살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편 여전히 영상 제작역량은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화면 확보를 위한 스마트뉴스팀의 촬영기자 파트는 현재 공백인 상황입니다. Live 생방송 프로그램들을 안정적으로 송출, 운영할 수 있는 풀타임 전담 오퍼레이터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 모든 공백을 단숨에 메울 수는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어떤 역량들을 갖춰나가야 할지 미리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Live 스트리밍의 구체적 실행 방안

향후 시사보도 플랫폼에도 적용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와 제작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또한 당면 과제입니다. 보도국에서 현재 유튜브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 방송은 1)국회 수중계 2)국회 현장 라이브 3)사회 현장 라이브 4)스튜디오 보이는 라디오 5)중앙 통신망을 이용한 라이브입니다. 크게는 현장에서 우리가 직접 촬영하며 라이브 하는 방송, 그리고 외부기관 등에서 영상을 제공받아 방송하는 ‘수중계 라이브 방송(ex. 국회방송, 방송기자협회, 코리아풀) 2가지로 나뉩니다. 


더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취재현장과 결합된 생중계 라이브 콘텐츠입니다. 지난해 11월 신천지가 CBS 폐쇄를 주장하며 전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종교부에서는 기자와 영상 촬영기자를 현장에 투입했고, 이를 라이브로 방송하기 위한 세팅과 송출운영은 보도국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같이 현장촬영과 생중계가 결합된 ‘이원 생중계’ 방식이 풍부한 콘텐츠를 위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를 방문했을 때 보도국은 이원 생중계를 계획하고 광주 현장에 영상촬영기자 2명을 투입, 보도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기자와 아나운서가 이원 중계 해설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이 라이브는 동시접속자 수 8000명, 총 시청시간 9000여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중계 영상보다 ‘액티브’한 우리만의 현장 라이브가 분명히 성과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현장취재를 나갈 수 있는 영상촬영기자, 생중계 방송을 맡을 수 있는 인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 콘텐츠보다는 수중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 기자들의 생방송 참여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단순 ‘전달식’ 방송에서, ‘해설식’ 방송으로 보다 신뢰성 있고 깊이 있는 콘텐츠 및 채널 내 잔류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점입니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의 내실을 다지고, 나아가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스템적 기반도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